■ 인사평가 `바로미터` 매테 각광
매경테스트 고득점을 무기로 승진에 성공한 김대희 영업기획팀 사원, 한세희 경영관리팀 대리, 최봉규 인사팀 주임(왼쪽부터). [사진 제공=DB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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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승진을 위해 매경테스트를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공부하다 보니 실제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직무에도 큰 도움이 됐죠."
DB생명 경영관리팀 한세희 대리(28), 인사팀 최봉규 주임(31), 영업기획팀 김대희 사원(27) 등 신세대 직장인 3인방은 20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매경테스트는 지식과 실무능력을 모두 키울 수 있는 실무형 시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세희·최봉규·김대희 씨는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이하 매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최근 승진에 성공했거나 승진이 예정된 엘리트 사원이다. 한 대리와 최 주임은 지난해 승진에 성공했으며, 김 사원은 내년 4월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승진 조건을 충족해 기쁜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세 사람이 일하는 DB생명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으로 인증받는 등 금융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사원들의 꾸준한 학습과 자기계발을 유도하기 위해 직급에 따라 일정 학점을 취득하도록 하는 `의무 학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테에서 우수등급(600점 이상)을 받으면 무려 30학점을 취득할 수 있어 의무학점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DB생명은 신입사원 채용 시에도 매테 점수가 높으면 가산점을 주는 등 인사 척도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2013년에 입사한 한세희 대리는 매테에서 600점대 후반 점수를 받아 대리 승진에 성공했다. 한 대리는 "재무관리사, 신용관리사 등 다른 자격증을 취득해도 학점을 채울 순 있지만 직무 연관성이 가장 높은 매테를 선택했다"며 "시험 준비를 위해 경제지를 많이 읽다 보니 금융산업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매테를 준비하게 된 데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 컸다. DB생명은 사원들이 매테를 준비하면서 직무 전문성이 크게 향상된다고 판단해 온라인 강의 수강료, 시험 응시료 등은 물론 우수등급 이상 점수를 취득한 사원들에게 축하금(1인당 1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입사한 최봉규 주임은 매테에서 780점을 획득해 축하금을 받았다. 최 주임은 "토익처럼 정기 시험이 있고 회사 차원에서 지원까지 해주니까 다른 시험에 비해 접근하기 쉬웠다"며 "승진 때문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응시자가 늘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인방이 꼽은 매테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 경제지식뿐 아니라 실무에 필요한 응용능력과 시사상식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입사한 김대희 사원은 "평소 NBA 경기를 즐겨 보는데 매테에 NBA 선수 트레이드에 기회비용 이론을 접목한 문제가 나와 반가웠다"며 "너무 학술적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B생명처럼 연말 인사 시즌을 맞은 기업·금융사들이 매테를 인재채용 및 평가에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1~12월 중소기업중앙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한국성장금융, 에쓰푸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매테로 필기시험을 치렀다.
주요 금융사들은 매테를 직원들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에 이어 BNK경남은행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테 특별시험을 진행했다. 또한 최근 교보생명, 우리카드, 한국성장금융 등은 신입 선발과정에서 매테를 활용하고 있다.
금융권 외 기업들도 매테 반영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매테로 MBA 연수자를 선발했고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매테를 통해 승진 대상자들의 비즈니스 사고력을 평가했다. 남양유업 인사팀 관계자는 "매테를 통해 승진 심사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고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동서식품은 신입사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정기 공채로 선발된 신입사원들이 수습 기간 중 매테에 응시해 점수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이처럼 매테가 기업 사이에서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것은 경제·경영 분야 최고 시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회사를 이끌어 갈 인재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평가 툴로 인정받고 있기 때분이다. 또한 매테는 평가 전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시험 비용 또한 효과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다.
매테를 승진 평가에 지속적으로 활용해온 대명그룹 관계자는 "준비된 리더를 육성하는 데 영어보다 경제·경영 지식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매테는 관리자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함양해주기 때문에 다른 시험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전했다.
매테는 정기시험(연 8회) 외에 기업 맞춤형 특별시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체 요구에 맞춰 출제 분야와 난이도 등을 조정할 수 있으며 필요시 맞춤형 교재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매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지성 기자 / 윤봉민·박승룡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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