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틴매경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강채연 양(왼쪽)과 최우수상을 차지한 강자연 양이 상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재훈 기자]
"노인이나 저소득층과 같은 금융소외계층을 보살피는 `착한 금융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제24회 틴매경테스트(이하 틴매테)에서 대상(1등)과 최우수상(2등)을 차지한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강채연·강자연 쌍둥이 자매는 3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틴매테에는 보이스피싱, 파밍 등 금융사기 예방과 관련한 지식을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며 "자연스럽게 관련 지식을 익히며 `금융소비자 지킴이`라는 우리 자매의 꿈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란성 쌍둥이인 자매는 지난 22회 틴매테에서 동생 자연 양이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시험에서는 언니 채연 양이 대상을 차지하는 등 자매가 번갈아가며 대회 1·2등을 휩쓴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자매는 틴매테에 꾸준히 응시하며 금융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금융공기업에 입사하겠다는 당찬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언니 채연 양은 예탁결제원에, 동생 자연 양은 금융감독원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채연 양은 "예탁원은 증권 거래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자본시장의 은행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틴매테를 준비하다 보니 투자자·소비자 보호가 자본시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연 양은 "금감원은 금융사기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관"이라며 "금감원에 입사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살아갈 수 있다면 제 인생에 커다란 축복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자매는 틴매테를 정복한 비결을 청소년 경제·경영 신문인 `틴매일경제(이하 틴매경)` 읽기와 `학교 수업 집중` 두 가지로 정리했다. 채연 양은 "틴매경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신문을 구독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시사상식이 늘면서 어려운 경제용어 관련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연 양은 "학교 경제·금융 수업에 충실했다"며 "경제학 이론을 익히기 위해 `맨큐의 경제학`을 여름방학 동안 정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매는 청소년을 위한 조기 경제·금융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 양은 "친구들 중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것도 모르는 친구도 있다"며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잘 모르는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채연 양도 "대부분 친구들은 예금과 적금의 차이점이 뭔지도 잘 모른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적절한 조기 경제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는 청소년의 조기 경제교육을 위한 다양한 NIE(신문활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쌍둥이 자매가 꾸준히 응시하고 있는 틴매테는 경제·금융 개념과 응용력 등에 대한 기본 역량을 측정하는 국가공인 경제·금융 이해력 평가·인증 시험이다.
생활금융 및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력은 경제·경영 공부의 밑바탕이 될 뿐 아니라 금융권 취업 시 실무를 익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1시간 동안 경제 25문항, 금융 25문항 등 총 50문항을 풀며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으면 국가공인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청소년을 위한 경제·경영 신문 틴매경도 청소년의 경제지식과 이해도를 높여 올바른 소비와 금융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스톡옵션` `공유경제` 등과 같은 경제학의 핵심적인 개념을 생활 속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해준다. 격주로 발행되는 틴매경은 경제 분야 외에도 시사, 진로·진학, 문화 등 청소년이 관심 있는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매경 일일 기자체험`은 알차게 짜인 체험 콘텐츠 덕분에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경제는 기자체험을 위해 실제 신문사에서 쓰는 전산제작 프로그램을 본뜬 학생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취재·기사 작성·편집·교열에 이르는 신문 제작 업무 전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활동이다.
아울러 현직 기자와 박사급 연구진이 생생한 경제·금융 지식과 시사 이슈를 알려주는 `매경 청소년 경제캠퍼스`도 인기다. 매월 한 차례씩 실시되는 경제캠퍼스는 경제에 관심 있는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공개 강좌다.
매경 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새해에도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들이 경제원리와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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