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매경TEST) 100회를 기념해 선발된 `제5회 매경 금융허브 탐방단`이 일본 증권거래소 전광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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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경험이었다. 일본 금융시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경제지표가 아니라 뒤에 숨겨진 일본인들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한 `제5회 매경 글로벌 금융허브 탐방단` 일원으로 참여한 윤진 씨(전남대 4학년)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허브 탐방단은 청년 인재들이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전 세계 금융 중심지를 방문해 실무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국가공인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매경TEST) 100회를 기념해 선발된 탐방단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은행, 도쿄 화폐박물관, 도쿄 증권거래소,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SBJ은행 도쿄 본점 등 일본 도쿄 금융 현장을 누비며 `글로벌 금융전문가로의 성장`이라는 꿈에 가까워졌다.
탐방단은 한국은행 도쿄사무소를 방문해 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일본은행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규 한국은행 도쿄사무소장은 일본 경제를 이해하는데 문화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일본인들의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며 "국가 부채 비율은 높지만 순자산 역시 많기 때문에 문화적 배경을 이해한다면 일본 경제를 함부로 저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BJ은행에서는 한국계 은행이 `외국계 은행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었는지 노하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 SBJ은행은 현재 일본에서 소매 영업을 하는 유일한 외국계 은행이다. 이승호 SBJ은행 차장은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였다"며 "절차를 중요시하는 일본의 문화를 존중하되 한국의 빠른 일처리를 융합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탐방 참가자들은 금융 현장 방문과 전문가 강연 등을 통해 세계 경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일본의 금융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로 씨(성균관대 졸업)는 "일본이 장기간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고수한 이유와 최근 정상화 움직임까지 일본 통화정책의 역사를 살펴보며 일본 경제의 전체적인 흐름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공도훈 씨(서울과기대 1학년)는 "실제로 일본인들과 상호작용해 보니 그들은 형식과 절차, 원칙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일본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중요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 가운데 탐방단은 조를 나눠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개인의 관심사, 향후 진로 등을 반영해 주제를 정한 뒤에 도쿄 금융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 탐방을 계기로 참가자들은 금융시장에 대해 더 많은 열정을 갖게 됐으며 도쿄 현지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이 향후 금융권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민성 씨(경희대 4학년)는 "이번 탐방을 계기로 금융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도쿄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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