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재학생들에게 `매경TEST` 응시를 적극 권장하며 지원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면접 대비, 공기업ㆍ금융사 등에 입사 지원 시 가산점ㆍ우대 혜택 등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매테 응시료 전액 또는 일부를 부담하면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29일 매경TEST 사무국 조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숭실대, 건국대, 동국대, 방송대, 조선대, UNIST(울산과학기술대) 등이 학생들의 매테 응시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조선대 등은 재학생의 매테 응시료 전액을 지원해준다. 학생들은 각 학교 취업 지원 부서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매테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올해 5월부터 매테 응시를 지원하고 있는 연세대는 학생들에게 매테 지원을 공지한 후 금방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연세대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교내 경력개발시스템에 매테 단체 응시를 공지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접수가 마감된다"며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 문의가 잇따라 모집 정원을 늘릴 정도로 학생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청호 조선대 경상대학장은 "취업에 학생들 고민이 많다"며 "학교가 취업과 사회 진출을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매테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매테는 경제ㆍ경영 기초 지식부터 최신 시사ㆍ이슈ㆍ트렌드를 한 번에 테스트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역량 강화와 면접 등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덕성여대는 `신문과 사례로 배우는 경제경영의 이해`(교양 2학점) 수강생들의 매테 응시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매일경제와 공동으로 개설한 이 과목은 신문과 사례를 통해 경제ㆍ경영의 핵심 원리를 짚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배우며 현실 감각을 높일 수 있어 특히 취업을 앞둔 3ㆍ4학년생과 비상경 계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덕성여대는 일반 재학생들에게 매테 응시료 반액을 지원하고 있다. 종합인력개발원에 신청하면 응시료 정가 3만원 중 1만5000원을 지원받는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매테는 학생들의 자기계발과 취업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매테 고득점자에게 가산점ㆍ우대 혜택을 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경남은행 등 공기업ㆍ금융사들이 매테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 밖에 상지대는 매테 대비 과정을 개설해 수강생들 응시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앙대는 응시료 중 2만원을 지원해 학생들이 1만원만 부담하면 매테를 치를 수 있다.
또 건국대,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숭실대, 방송대, UNIST 등도 학교가 응시료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UNIST 관계자는 "취업 지도를 하다 보니 공대생들도 매테에 많이 응시하고 있더라"며 "학교가 체계적으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단체 응시를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매테 활용성이 부각되자 아예 졸업논문을 매테 성적으로 대체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강원대, 대전대, 창원대, 백석대, 방송대, 한남대, 대구가톨릭대 등이 경영ㆍ경제ㆍ금융ㆍ무역 관련 학부를 중심으로 졸업논문 대신 매테 성적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각 대학은 졸업을 위한 매테 점수 기준을 자체적으로 정해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대학들은 수업시간에도 매테를 활용하고 있다. 수강생 평가를 매테 시험으로 진행하거나 덕성여대처럼 매일경제와 함께 정규 과목을 개설하기도 한다. 현장감을 강조한 커리큘럼에 기업 최고경영자(CEO) 특강 등이 곁들여지면서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매경 경제경영콘서트` 과목을 개설한 한국외국어대는 올해 2학기에 수강 인원을 두 배로 늘렸다. 학교 관계자는 "수강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 대형 강의실로 장소를 옮겼다"며 "수강 신청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마감되는 과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남대와 세종대 등도 매일경제와 협력해 정규 과목을 개설했다.
[오재현 기자 / 유태형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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