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비즈니스 사고력 측정시험 ‘매경TEST’는 2014년을 도약의 해로 삼았다. 기업들이 기존 채용·승진시험을 매경테스트(이하 매테)로 대체하고 대학들은 졸업논문 대신 매테 점수를 제출토록 했다. 또 중국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며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이처럼 2014년 매테는 곳곳에서 키가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매테에 일어난 10대 뉴스를 추렸다.
① 매경테스트 중국 대륙에 진출
올 6월 매테는 중국어판을 개발해 상하이·장쑤성·저장성 등 3곳에서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1회 MK-TEST 차이나’를 치렀다. 한국의 경영·경제 관련 국가공인 시험이 중국어판을 만들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른 것은 처음이다.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상하이 푸단대학교, 장쑤성 난징재경대학교, 저장성 닝보대학교 등 현지 주요 대학 3곳에서 약 400명이 응시했다. 중국에 없는 새로운 유형의 경영·경제 시험을 접한 현지 교수와 학생들은 신선하고 유용하다는 반응을 전했다.
② 기업 승진·채용시험으로 각광
대기업·공기업·금융사 등이 기존 내부 평가시험을 매테로 대체하고 있다. 채용시험은 물론 신입사원 연수시험, 승진시험 등으로 매테를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매테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임직원의 업무 역량을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데 적합하고 국가공인 시험으로서 공신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내부 승진 평가를 매테로 대체한 철강그룹 S사 인사팀 관계자는 “시험이 객관적이고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어 업무 역량 평가에 적합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③ 대학 졸업논문 대체
대학들이 매테를 활용해 오랜 고민을 풀어내고 있다. 학생들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3業(수업·졸업·취업)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민을 매테로 해결하는 대학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대학들은 실용성이 떨어지는 졸업논문을 매테 성적으로 대체하고, 중간·기말평가 시험을 매테로 진행하는 수업, 취업에 대비하기 위한 매테 특강 등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세종대 전남대 덕성여대 등이 매테를 기반으로 한 교양 수업을 개설했고,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강원대 대전대 등의 상경계열 학과들이 매테로 졸업논문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④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에 인기
지난달 시행된 매테 제22회 정기시험에는 외국인 응시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 등에서 유학 중인 마크 파비안 하프너(독일·28), 간볼드 치메드캄(몽골·24), 장카이(중국·21) 등이 한국어로 된 매테를 치렀다. ‘한국말도 서툴 텐데 고난도 경제·경영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라는 주위 염려가 있었지만 이들은 한글로 제시된 문제를 능숙히 풀어냈다. 하프너 씨는 “이 시험은 개인적으로 큰 자극을 줬다”면서 “이번에 점수가 얼마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경제학 전공자라도 경영을 모르면 고득점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공부의 폭을 더 넓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⑤ 네이버 검색어 1위 등극
저변 확대에 따라 매테는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1월 정기시험 때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험 점수 및 관련 정보를 찾는 접속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매테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⑥ 공인교육기관 요청 줄이어
매테 응시생 증가가 고득점을 위한 시험 준비 수요로 이어지면서 매테 공인 교육기관도 늘고 있다. 교육시장에서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앤컴퍼니가 매테 공인 교육기관으로 새롭게 등록됐다. 또 매테 사무국이 만드는 공인 콘텐츠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교육 기업 에듀윌은 매테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다.
⑦ 공식 기본서 발간
올해 매테 준비를 위한 공식 기본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가 펴낸 ‘경제·경영 핵심정리’가 수험생들의 매테 준비를 돕게 됐다.
아울러 청소년 금융·경제 이해력 인증시험인 틴매경TEST를 위한 공식 기본서인 ‘청소년을 위한 금융·경제 핵심정리’도 출간됐다. 앞으로 매테 또는 틴매경테스트(이하 틴매테)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⑧ 틴매테 저변 확대 가속
틴매테의 효용성이 부각되면서 전국 중·고교들이 단체 응시에 나서고 있다. 신태귀 천안여상 교사는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금융·경제의 기초지식과 다양한 경제 흐름의 변화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틴매테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일선 고교들의 경제·금융 교육 지원을 위해 ‘산·학 협력 협약’ 체결도 진행하고 있다.
협약을 체결한 학교는 △틴매테 단체 응시 협조 △틴매테 관련 교보재 지원 △경제·금융 특강 △학교 홍보활동 등을 지원받는다.
⑨ 응시기회 확대 요청 잇따라
올해 매테 응시 인원은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매테 응시자가 큰 폭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활용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테 고득점자에게 입사 가산점을 주는 곳이 많고 시험 준비 과정에서 면접 대비 등 개인 역량을 키울 수도 있다. 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매테를 승진 시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응시 인원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테 수요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연 4회 시행하던 정기시험이 2015년에는 8회로 늘어난다.
⑩ 모바일 페이지 개설
언제 어디서나 매테를 접할 수 있도록 모바일 페이지(mktest.org/m)가 개설됐다. 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원서 접수부터 결제, 점수 확인까지 매테 시험 관련 절차가 원스톱으로 해결된다.
[문수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