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EST로 경연대회를 열었더니 `연로한` 임원들까지도 공부를 열심히 하더군요. 이거다 싶었죠. 이제는 전 사원이 정기적으로 응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 H사 대표는 매경테스트(이하 매테) 덕분에 오랜 고민을 풀었다고 말했다. 그의 고민은 회사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과 업무 혁신이었다. 임직원들은 기존 업무에만 집착하며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나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 나서기를 꺼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매테를 도입했더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 효과적인 교육 수단
기업 인사팀ㆍ인재개발팀 담당자들은 매테 활용성이 다양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재 발굴ㆍ육성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매테를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매테로 `경제지식경연대회`를 열었던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회 개최를 공지하자 임직원들이 스스로 신문이나 교재를 찾아가며 경쟁적으로 공부를 하더라"면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효과를 절감했다"고 전했다. 외환은행은 본사 관리자급 임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 직무별 역량 평가
매테가 제시하고 있는 직무별 기준점수도 중요한 활용 포인트다. 매경TEST 전문가협의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준의 매테 점수를 요구하는 직무는 기획ㆍ전략으로 나타났다. 기준점수는 1000점 만점에 750점이다. 이어 영업ㆍ마케팅 기준점수가 700점이었고, 회계ㆍ재무 650점, 총무ㆍ인사 600점, 생산ㆍ품질 550점, 연구개발 500점 등으로 제시됐다.
매테를 내부 인사평가 시험으로 최근 도입한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획팀 직원과 연구개발팀 직원 시험 점수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해 내부 반발이 있었다"며 "매테를 도입해 직무별 기준점수를 제시하고 나서야 직원들이 수긍했다"고 전했다.
매경TEST 전문가협의회는 기획, 영업, 재무, 인사, 생산, 연구 등 주요 직무를 구분한 후 각 직무별로 필요한 지식ㆍ시사ㆍ사고력 항목 종류와 깊이를 선별했다. 이를 위해 직무별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매테 점수 통계 등으로 기본 자료를 구성했고 이에 대한 협의회 분석ㆍ평가로 최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 최신 트렌드ㆍ현실감각 테스트
매테는 기업인들이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최신 트렌드와 현실감각을 테스트하는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시사 영역을 중심으로 업종별로 문제를 선별하기 때문에 맞춤형 테스트가 가능하다. 정기적으로 매테 특별시험을 치르고 있는 식품업체 H사 인사팀장은 "매테 도입 후 임직원들이 팀별로 모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관련 분야 최신 트렌드를 토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보다 효과가 더 좋고 비용은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경쟁사와 비교 척도
매경TEST 사무국이 제공하는 동종 업체 성적 비교도 긴요한 활용 포인트다. 매경TEST 사무국은 익명으로 동종 업체 성적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업체 R사 인사팀장은 "처음에는 비교를 한다는 데 거부감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임직원들에게 분발을 요구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됐다"며 "동종 업체와 비교해 우리 직원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유용하다"고 전했다.
◆ 국가공인 시험에 대한 공신력
매테는 국가공인 시험이다. 이에 따라 기업 내부에서 출제하는 시험이 공신력 문제에 휘둘릴 때 유용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S그룹 계열 A사는 내부 승진시험에 대한 임직원 반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내부에서 직접 문제를 출제하다 보니 임직원들이 잇달아 시험에 대해 객관성과 공신력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에 골몰하던 A사 인사팀은 승진시험을 외부에 위탁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인사위원회를 열어 대안을 검토했다. 결국 경제와 경영을 종합 평가하는 국가공인 시험인 매테를 새로운 승진시험으로 채택했다. A사 관계자는 "인사팀 직원들이 몇몇 외부 시험에 직접 응시해 비교한 뒤 매테를 채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매테 600점을 넘으면 국가공인 자격증을 주기 때문에 자기계발 동기를 부여하는 데도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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