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DB]
국가공인 경제·경영 이해력 인증시험인 `매경TEST` 제30회 정기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1일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11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행되는 매경테스트(이하 매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한국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경남은행 등에 입사 지원할 때 가산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테를 내부 승진 평가 등에 반영하는 금융사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대학생,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의 응시가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응시생들의 열기는 고득점 비법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매경TEST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최신 이슈와 용어를 숙지하지 못하면 고득점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경제·경영 이슈와 최신 용어를 정리했다.
▷SDR(Special Drawing Rights)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자국의 국제수지가 악화됐을 때 IMF에서 담보 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특별인출권을 뜻한다. 1969년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IMF가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통화 개념에서 비롯됐다. SDR 가치는 달러화를 포함해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통화가치를 반영해 정해지는데, 최근 새로운 구성 통화로 중국 위안화가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세(Google Tax)
특허료 등으로 수익을 내고도 세법이나 조세 조약을 교묘히 이용해 세금을 물지 않았던 다국적 기업에 부과하는 각종 세금을 통칭하는 말이다. 정보통신(IT) 기업의 대표 격인 구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최근 터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는 구글세 도입에 최종 합의했다.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해 본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이는 방식을 말한다. 최종 낙찰자가 나올 때까지 입찰 기한을 두지 않고 가격 경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경매와 비슷한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흔히 경매 호가 입찰이라고 불린다.
▷그루밍(Grooming)족
여성 못지않게 외모를 꾸미는 데 공을 들이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성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남성의 미용 용어인 그루밍은 마부(groom)가 말을 깔끔하게 목욕시키는 데서 유래했다. 여성 패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을 받는 20·30대 남성 시장을 통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루밍족의 부상으로 국내에서도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남성 매장이나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메자닌 펀드(Mezzanine Fund)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후순위채권 등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다. 이는 원금과 금리가 보장되는 채권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향후 주가가 오를 때 신주인수권이나 주식전환권을 행사해 주식 투자의 장점도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스윙계좌
보통예금이 일정 금액을 넘어서면 그 초과분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계좌로 자동이체해 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월급통장으로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은행에서 대항마로 내놓은 상품이기도 하다.
▷RBC(Risk Based Capital)
금융사 지급 여력 비율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를 말한다. 보험사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표기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보험사가 계약자를 상대로 약속한 만큼의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체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지 북(Beige book)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베이지색 표지의 경기동향 보고서를 가리킨다. 베이지 북은 FRB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의 경기분석 결과를 종합해 매년 8차례 발표한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발표 내용에 큰 관심을 갖는다.
▷CDS(Credit Default Swap)
기업의 부도위험 등 `신용`을 사고팔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대출이나 채권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채무자의 신용위험만을 별도로 분리해 이를 시장에서 사고파는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대형 금융사들이 신용위험에 대한 수수료(프리미엄)를 받고 위험을 부담하는 보험사 역할을 하게 된다.
▷카드슈랑스(Cardssurance)
카드사와 보험사가 연계해 판매하는 보험 상품을 일컫는다. 카드사는 보험사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얻게 되고, 보험사는 판매 채널을 늘릴 수 있어 양측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대부분 텔레마케팅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상품 정보를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는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보험사에 리콜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오재현 기자 / 김재진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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