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회 매경TEST·제16회 틴매경TEST 분석해보니
지난 21일 서울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에서 매경TEST를 응시한 한 수험생이 문제를 모두 푼 뒤 답안지 마킹에 집중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며칠 전 뉴스에서 읽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문제가 이번 매경테스트에 출제됐는데, 생생한 경제 현장에서 문제가 출제돼 도움이 많이 됐어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추진 배경 문제에서 정답 아는 분 계세요? `물가의 지속적 하락` 맞나요?"
지난 21일 전국에서 치러진 제30회 매경TEST·제16회 틴매경TEST 시험이 끝나고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러 질문 중 일부다. 수험생들은 "매일경제신문 기획면에서 봤던 최신 시사 이슈가 시험문제로 재등장하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했다"며 "다음 시험 응시를 위해 신문을 더 꼼꼼히 읽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매경TEST로 기본 비즈니스 지식뿐 아니라 뉴스에서 접하는 최신 경제·경영 이슈까지 섭렵하는 수험생이 늘어나고 있다. 죽은 문제가 아닌 살아 있는 문제를 풀면서 실생활과 경제 시사 이슈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저절로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매경TEST에서도 수험생들은 노벨 경제학상, 면세점 사업 재승인 등 2015년 3분기를 달군 최신 경제 이슈가 많이 출제돼 학업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틴매경TEST에서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리디노미네이션(화폐개혁) 등 고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이슈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매경TEST를 내부 승진 평가 등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면서 매테 점수를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올해 마지막 매경TEST 시험에 구슬땀을 쏟았다. 서울 성동글로벌경영고에서 매테를 응시한 SK B&T 소속 중국인 쑤이웨이 씨(35)는 "한국어로 된 전문용어가 생소해 한국인에 비해 어려움을 느끼긴 하지만 앞으로도 매경TEST를 매일 2쪽씩 꾸준히 공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SK해운과 SK B&T 등에서 요구하는 매테 성적 기준은 국가공인 점수보다 훨씬 높은 800점이다.
그는 "회사도, 글로벌시장도 많이 변하고 경기도 변하고 부침이 있는 상황에서 기존 경제 지식보다 더 다양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지식을 충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쑤이 씨는 풍부하고 시의적절한 사례를 매경TEST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시험에서는 남중국해와 샤오미를 엮은 문제가 우리나라(중국)의 문제이기도 하고 최근 문제가 되는 이슈이기도 해서 눈길이 많이 갔다"고 짚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3년부터 과장급인 매니저 승진 조건으로 600점 이상의 매테 점수를 반드시 따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달하면 승진할 수 없다. 서초중학교에서 매경TEST 시험을 치른 에프알엘코리아 소속 승진 대상자 A씨는 "매경신문을 보고 인터넷에 나온 내용을 참조하면서 공부했다"며 "학생 때부터 매경TEST를 자주 응시했는데 회사에서도 매경TEST를 반영한다고 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IT벤처)에 합류한 젊은 청춘들도 매경TEST가 벤처정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응시했다. 매테가 기본 경영 지식뿐 아니라 실전 비즈니스 사고력까지 측정해주기 때문이다. 성동글로벌경영고에서 이번 매경TEST를 본 최유진 씨(24)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경TEST를 보고 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시험이다.
남성 맞춤복 브랜드 `스트라입스`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최씨에게 매경TEST는 경제·경영 공부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최씨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니 전반적인 경제 지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경테스트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하며 경제·경영 지식을 쌓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경TEST 준비만으로 상당 부분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씨는 "아무래도 시험 대비로 공부하면 좀 더 꾸준히 하게 된다"며 "내년에도 계속 매경TEST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요환 기자 / 김수영 기자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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