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소기업 N사가 매경TEST로 임직원 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례1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A사는 곧 매경TEST를 도입할 예정이다. IT업체인 이 회사는 이공계 출신의 연구직 직원들이 많다. 경제·경영 이해력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사고력 측정시험인 매경테스트(이하 매테)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사팀 관계자는 "연구직 직원들도 경제·경영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수익성을 갖춘 성과물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사례2
코스닥 상장기업 B사는 매테 도입을 거의 확정 지었다. 이유는 승진 평가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공부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도입을 추진 중인 이 회사는 "내부 반발이 있더라도 꼭 회사에 필요한 시험"이라며 연내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소기업들 사이에 `매테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그 추세가 뚜렷하다.
중소기업들이 매테를 접하는 방식은 정기시험과 특별시험 형태로 나뉘는데 두 부문 모두에서 증가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정기시험 분석 결과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응시가 큰 폭 늘었다.
지난 1월 제23회 정기시험에서 전체 직장인 응시인원 중 중소기업 소속으로 시험을 본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47.4%였다. 이 비율은 2월(24회) 시험에서 51.9%로 증가했고, 3월(25회) 시험에는 54.7%나 됐다. 특별시험 추세도 마찬가지다. 특별시험은 정기시험과 달리 각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작을 한다. 이 때문에 개별적 특성이 강한 중소기업들은 정기시험보다 특별시험을 선호하고 있다.
매경TEST 사무국 관계자는 "최근 업종에 상관없이 매테 도입을 문의하는 중소기업들이 큰 폭 늘었다"면서 "매테를 장기간 지켜보고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시험의 경우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특별시험이 여러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매테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크게 △내부적으로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 절감 △공신력 있는 인사평가 시스템 구축 △직원들 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측면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험을 도입할 예정인 한 업체 인사팀장은 "경제·경영과 관련해 직원들 역량을 평가하고 키우고 싶었지만 이를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3년 동안 지켜봐온 매테가 대안이라는 점에 회사 차원의 공감대가 있었고 타당성을 따져 보니 적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별시험을 치를 예정인 대상자의 경우 회사 간부급들이 많은데, 이 정도 위치가 되면 산업 현황은 물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본다"면서 "여기에 매테가 최적화된 시험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특히 관리자급으로 승진하려면 경제·경영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매경TEST 사무국 관계자는 "실제 매테를 도입해 직원들을 평가하는 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면 `문제의 품질이 뛰어나다` `공신력을 갖춰 내부 반발이 없다`는 평가를 많이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대기업들의 매테 응시 비중이 낮아지긴 했지만 응시인원 자체로만 보면 대기업 역시도 증가 추세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 역량 평가 툴을 가지고 있지만 공신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매테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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