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경제 상식을 높여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최근 매경TEST를 사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 에이텍의 신승영 대표(사진)는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살아나가는 데 있어 경제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고 활용할 부분이 많은데 직원들이 이를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량 중소기업인 에이텍이 최근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매경테스트(매테)를 적극 활용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이번 결정은 직원들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신 대표 결단으로 이뤄졌다. 평소 매일경제신문을 즐겨 본다는 신 대표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면서 은행에서 합리적인 금리를 받을 수 있었고, 적당한 시기에 주택 구매도 할 수 있었다"면서 "직원들도 경제 공부를 통해 저처럼 생활에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매테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이 발전하려면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와야 하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 직원들 역량을 더 키우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직원 교육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매테 도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 대표 설명과 달리 직원들은 경제·경영 이해력 인증시험인 매테가 사내 인사평가 한 요소로 작용할 거라는 부담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특히 직원 가운데 이공계 출신 비중이 80%나 되는 점은 신 대표가 매테 도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 대표는 "회사 특성상 기술인력이 많아 경제 공부를 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직원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매테 도입은 내부 인사평가 기준보다는 직원들 개인의 경제적 역량을 높이는 측면에서 바라보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그는 "매테 시험 성적을 승진과 연관시키는 것은 직원들의 경제 공부를 격려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라면서 "꾸준히 경제 상식을 접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매테 도입을 통해 사내에 경제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신 대표는 "매테 준비를 위해 경제 공부 동아리 등이 활성화되면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 자신도 사내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회사 전체가 응시하는 매테 특별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그는 벌써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현재 신문에 나오는 기출문제 등을 통해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내부적으로 승진과 관련된 매테 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신 대표는 "매테 시험이 인사평가에 반영되긴 하겠지만 고득점이 통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점수가 높다면 승진에 유리한 덤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3년 설립된 에이텍은 교통요금 징수 시스템과 산업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업체다. 연매출이 1800억원(2014년 기준)에 달하며 전체 직원은 700명 가까이 된다. 이 중 본사 직원 100여 명이 곧 있을 특별시험에 단체로 응시할 예정이다. 이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수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