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30회째를 맞는 매경TEST(매테) 정기시험은 지난 5년 동안 기업 채용, 승진 등에 활용되면서 그 쓰임새가 확대돼 왔다. 이 과정 중 기업 안팎에서 작지 않은 변화가 생겨났다. 직원들 사이에 매테 대비를 위한 스터디가 생겼는가 하면 자기계발의 한 축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회사로서는 매테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은 결과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랫동안 매테를 승진·채용에 활용 중인 중소기업중앙회와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얘기를 들어봤다.
◆ 중기중앙회, 6년째 채용에 활용…승진 때도 평가 기준으로 삼아
"제대로 된 평가 방식을 통해 직원을 뽑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매경TEST를 잘 본 신입 직원들은 자질 또한 우수하다"면서 매테 활용에 대한 평가를 이같이 내놨다. 중기중앙회는 5년 전부터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매테를 활용하고 있다.
송 부회장은 "매테를 도입한 이후로는 입사 후 곧바로 일선에 투입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신입 직원을 받은 각 부서의 업무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지식과 시사 상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매테의 특징 덕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는 2010년 신입 직원 채용에 매테를 도입했다.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사명을 위해 뛰고 있는 중기중앙회는 당시 업무 적합도에 맞는 인재 선발 방식을 고민하던 중 세상의 빠른 변화상을 따라가면서 개인의 역량을 평가해내는 매테를 전격 도입했다.
송 부회장은 "매테가 이론 중심의 평가보다는 지식, 사고력, 시사 분야를 골고루 측정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을 가진 입사 지원자들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매테는 기존 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승진 때도 평가 기준으로 매테를 활용하고 있다.
송 부회장은 "매테를 이용하니 승진과 관련한 잡음도 줄고, 건전한 학습 경쟁을 통한 업무능력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송 부회장은 "높은 청년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몰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기업이 많다"며 "어떤 인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높은 토익 점수나 학점과 같은 단순한 스펙보다는 매경TEST를 활용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 유니클로, 매니저 승진때 필수…스터디 꾸리는 등 친목 효과도
"직원 개개인이 경영자라는 기업문화를 안착시키는 데 매테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 홍성호 대표는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는 시험이 매테라고 판단해 도입했는데 기대했던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매테를 공부하면서 각자가 경영자로서 가져야 할 자질들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3년부터 과장급인 매니저 승진 조건으로 600점 이상의 매테 점수를 반드시 따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달하면 승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승진 대상 시기를 맞은 직원들은 이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매테 600점은 국가공인 자격이 주어지는 점수로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 일부 직원들 중에서는 이 점수를 넘기기 위해 10회 가까이 연속으로 매테에 응시한 이들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홍 대표는 "직급이 올라가 책임이 커질수록 유니클로 사업의 근간인 매장에 대한 경영 감각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매테 600점은 이를 평가하는 일종의 척도로, 쉽지 않지만 그 점수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역량도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매테 도입 후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가 넓어졌다"고 소개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본인이 소속된 부서원들하고만 교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매테가 이 벽을 허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험 준비를 위해 스터디 모임도 심심찮게 꾸려지고 있고, 시험 노하우를 서로 주고받는 선후배도 많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친목 효과가 생기고, 회사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매테에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동기 부여 효과가 크다"며 "다른 종류의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직원들이 증가한 것도 덤으로 얻은 효과"라고 말했다.
[문수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