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재경대 학생들이 MK-TEST 문제 풀이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매경TEST`는 2014년 6월 중국 상하이·장쑤성·저장성에서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MK-TEST 차이나`를 시행했다. [매경DB]
"베트남 진출 후 겪은 어려움 중 하나가 현지 직원 채용·관리 시 이들을 평가할 도구가 없다는 점입니다. 현지 직원들의 역량을 정확히 평가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효율성이 높아질 텐데 그런 도구가 아직 없었습니다."
국내 대기업 A사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던 현지 법인장이 매일경제를 만나 토로한 고충이다.
현지인 사무직 직원을 뽑을 때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주는 객관적 기준이 마땅히 없는 데다 뽑고 나서도 이들의 강·약점을 파악할 도구가 없어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A사뿐 아니라 베트남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대기업과 여타 금융기관들이 비슷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베트남 외 한국 기업이 자리 잡은 다른 국가 상황도 도긴개긴이다. 한국 정부 해외진출통합정보시스템(OIS)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한 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 해도 900곳이 넘는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이처럼 광범위하게 뿌리내린 중국에서도 신입사원 채용·임직원 평가 시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줄 `잣대`는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이 겪는 고충이 늘면서, 적극적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제토플`로 변신을 꾀하는 매경TEST에 대한 기대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 국가 간 비즈니스 인재 교류와 더불어 `지식한류` 수출을 타진하는 매테가 해외에 자리를 잡는다면 현지 기업의 `평가잣대 고민`이 말끔히 해소되리라는 희망이다.
이미 매테는 수차례에 걸쳐 해외 시험 실시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사고력 평가시험`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을 세간에 입증한 바 있다. 2013년 10월 세계지식포럼에서 실시한 첫 영어판 시험부터 미국·독일·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1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2014년에는 중국 진출을 시도해 상하이 푸단대 등 현지 주요 대학 3곳 재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제1회 MK-TEST 차이나` 시험을 치러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험 경과를 지켜본 주윈 닝보대 국제대학 학장은 "매테는 중국 채용시장에 부가가치를 줄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채용시장에서 정부가 아닌 제3의 독립기관이 수요자(기업)와 공급자(취업준비생)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면 객관성과 공정성이 현저히 개선될 것"이라고 큰 기대를 표시했다. 또한 예성호 난징재경대 한중발전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한·중 양국 간에 교류가 많았지만 지식 분야에서 구체적인 수단이 없어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있었다"면서 "MK-TEST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테가 `지식한류` 전파 수단으로서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매테 영어 버전인 `MK-TEST 인터내셔널`이 공식 출범해 한국 최초로 영어판 경제·경영 국가공인시험을 창조경제의 산실 이스라엘에서 실시하면서 국제적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현지 최고 명문대인 히브리대(예루살렘 소재 할 하초핌 캠퍼스)에서 실시한 시험에 재학생과 창업·취업 준비생, 기업인 등 100여 명이 모여들어 성황리에 시험을 치렀다. 당시 아이리나 라니언 히브리대 교수는 "국제 비즈니스를 하려면 영어로 전문 개념·용어를 익히는 게 필수"라며 "MK-TEST 인터내셔널은 경제와 경영에 걸쳐 폭넓은 이슈를 다루고 있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과 기업가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극찬을 내놨다.
이런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현지 경제 상황과 교육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철저히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글로벌 MK-TEST의 매력이기도 하다. 가령 중국어판은 문제 선정에서부터 번역, 감수에 이르기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전문가 그룹의 엄격한 검수과정을 거쳤다. 중국인 교수와 중국 전문가 등을 `매테 중국어판 감수위원회`에 초빙해 고유의 출제 성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중국 상황에 맞도록 문제를 현지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실제 중국어판, 영어판 시험 결과에서 외국인 응시자들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데 시사 영역이 큰 변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매테의 `현지화`가 갖는 강점이 더욱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현지화` 매테가 상당한 적합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이슈다. 중국어판 매테를 감수한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중국식 시장경제가 지향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장점과 자본주의의 실용성을 수렴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두 체제를 함께 배우면 이론적 바탕이 탄탄해지고 시야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사를 비롯한 여러 한국 기업이 곤란을 겪고 있는 베트남도 중국과 같이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 성장의 길을 걷고 있어 중국에서 보인 매테의 강점이 그대로 효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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