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무역·기업금융회사 하나파이낸셜 직원 80여 명이 지난 7일 윌셔대로 본사에서 eBAT에 응시하고 있다. eBAT 미국 시험은 응시 인원이 1200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들은 시험을 치른 후 eBAT가 신선하고 유용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윤봉민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전 세계 각양각색 다양한 인종들이 모인 `천사의 도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난 7일 정오(현지시간) 이곳 도심 한복판에 있는 웨드부시센터(Wedbush Center) 20층에는 80명의 하나파이낸셜 직원들이 모였다. 점심시간을 잠시 미루고 `글로벌 경제토플` eBAT(Economy & Business Aptitude Test)에 응시하기 위해서였다. 미 서부 기업금융 전문회사인 하나파이낸셜 직원인 이들은 각자 경제·경영 지식과 경험을 평가하기 위해 자리했다. 한국에서 개발된 글로벌 경제토플 eBAT가 미국에서 그 진가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점심시간에 시작된 eBAT는 전문금융회사 직원답게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응시생들은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니 김 하나파이낸셜 대표는 "업무에 바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기 어려운 직원들에게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단순 이론뿐만 아니라 최신 경제경영 이슈를 담고 있는 eBAT 응시를 통해 직원들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돼 10일까지 진행되는 `eBAT 미국`은 현지 금융회사와 기업, 학교·기관 등이 대거 참여했다. 지역적으로도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지역까지 시행범위를 넓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문제지가 송부된 뒤 자체 시험을 통해 시험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8일까지 이미 20여 개의 기업과 기관들이 eBAT를 시행했고, 응시인원만도 560명에 달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상업용 냉장고 제조기업인 터보에어 직원 150명이 시험에 참여했고, 팩토링을 비롯한 기업·무역금융회사인 하나파이낸셜 직원 80명이 응시했다. 한인은행 유니티뱅크와 보험사인 천하보험도 eBAT에 동참했고 CKP회계법인과 제너럴 비즈니스 크레디트, NMSI그룹, 타워에스크로 등 기업에서 30~50명의 직원들을 eBAT에 응시하게 했다. 남캘리포니아에서 대표적인 식품기업인 가부키다이닝그룹과 뱅크카드서비스도 참여했다.
또한 우리은행과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포함해 아메리카신한은행, 로스앤젤레스 코트라, 현대글로비스 등이 eBAT 미국 출범과 함께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명문 사립대학인 남캘리포니아대(USC)와 페퍼다인대학, 동국대학교 남캘리포니아 분교 등에서도 학생들이 eBAT에 참여했다. 잡코리아USA와 엘리트학원그룹도 eBAT에 동참했다.
북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코트라와 알렉스한 컴퍼니 등이 참여했고, 시애틀 한인은행인 U&I도 시험에 응시했다.
9일과 10일 현지 실시를 통해 eBAT 전체 응시 규모는 1000명을 넘어서 1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많은 현지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추후 응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A한인상공회의소 등 기업단체들과도 eBAT 응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험을 치른 현지 직원들은 새로운 문제 유형에 신선함과 재미를 느꼈다고 평했다. eBAT가 경제와 경영, 시사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응시자의 강약점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현지 금융사 GBC(General Business Credit) 직원 줄리 양 씨는 "미국에 오기 전 영국에서도 일했는데 이런 유형의 시험은 처음"이라며 "문제가 어렵지 않았고 경제·경영에서 꼭 알아야 하는 필수 개념들을 담고 있어 자기 계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승진·채용을 위한 평가 수단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eBAT 미국`에 참여한 아메리카 신한은행의 이건희 전무는 "현지 직원들이 최신 경제 이슈를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이에 따라 금융업이 받게 될 영향을 직원들 스스로 예상할 수 있어야 조직과 개인 모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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