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AT / Economy & Business Aptitude Test ◆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무역·기업금융회사 하나파이낸셜 직원들이 시내 중심가 웨드부시센터(Wedbush Center) 20층 본사에 모여 eBAT 문제를 풀고 있다. 이날 총 80명에 이르는 하나파이낸셜 임직원이 eBAT에 응시했다. [윤봉민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베트남 현지 직원 채용·관리 시 이들을 평가할 도구가 없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지인 직원의 역량을 정확히 평가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효율성이 높아질 텐데 그런 도구가 아직 없습니다."(베트남 진출 대기업 A사 현지법인장)
"중국인 직원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 고민입니다."(중국 진출 대기업 B사 인사담당자)
`글로벌 경제토플` eBAT(Economy & Business Aptitude Test)의 출발은 해외 진출 한국 기업에서 매일경제가 전해 받은 이 같은 고충에서 시작됐다. 현지인 사무직 직원 채용·배치 시 이들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 잣대가 절실함을 발견한 것. 이에 매일경제는 세계적 수준의 인사 솔루션을 마련해 해외 인재 채용·평가 시장에 진출, 같은 고민에 빠져 있는 우리 기업을 뒷받침한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지난 6월 eBAT 출범으로부터 3개월 남짓 지난 현재, eBAT는 한국 제외 4개국에서 총 2200여 명에 이르는 응시자를 모집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범 직후인 6월 중순 실시된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eBAT부터 650여 명에 달하는 기업 임직원, 대학생이 응시했다. 삼성과 LG,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과 삼성화재, 한국투자증권과 KEB하나은행, KOTRA와 KOCHAM, 효성과 LS산전, SGI서울보증보험, 롯데호텔과 롯데마트, CJ,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세실업, KDB캐피탈, 팬코 등 현지 진출 국내 기업과 금융사 50여 곳이 참여했다. 더군다나 하노이국립대, 하노이법대, 탕롱대, 경제대, 외상대 등 현지 명문 대학 5곳이 응시 대열에 동참하는 개가도 올렸다.
베트남 시험 며칠 후 `창업 국가`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도 eBAT 시험 종이 울렸다. 현지 최고 명문 대학인 히브리대에서 실시된 이스라엘 eBAT는 한창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50명 넘는 학생과 창업·취업 준비생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영어가 공용어인 이스라엘에서 eBAT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영미권 국가에서도 eBAT가 가진 역할과 매력이 충분히 통용된다는 점을 입증했다.
시간이 2개월 남짓 흐른 지난달 중국 상하이, 칭다오에서도 eBAT 깃발이 휘날렸다. 8월 22일부터 닷새간 약 350명이 응시한 중국 eBAT는 사무국 관계자가 응시 기업에 내방해 기업별 자체 시험장을 열고 시험을 치르는 `기업별 특별시험` 형식으로 실시됐다. 22일부터 사흘간 상하이에서 우리은행, 신한은행, 삼성물산, LS그룹, 상하이KOTRA 등이 eBAT로 직원 역량을 평가했다. 기업마다 10~50명이 내부적으로 편리한 시간을 택해 응시했다.
25일부터는 칭다오에서 칭다오태광, 칭다오KOTRA 등이 기업별 특별시험을 치렀다. 특히 칭다오태광 특별시험은 사내 관리직 직원 대다수가 응시해 회계와 마케팅 등 경제·경영 분야 지식을 겨루는 `사내 경진대회`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같은 `eBAT 돌풍`에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계 금융기관과 현지 대학생들도 eBAT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상하이 총영사관도 eBAT가 향후 중국 내에서 인정받는 채용·인사평가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전망이다.
해외 실시 노하우를 축적한 결과, 마침내 이달 초 eBAT가 경제·경영학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상륙 작전`을 완수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 치러진 미국 시험에는 30여 개 현지 회사·기관에서 1200명 넘는 응시자가 몰렸다.
다양한 현지 금융회사, 기업, 학교·기관이 미국 eBAT에 참여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현지 업체 터보에어, 하나파이낸셜, 유니티뱅크와 천하보험, CKP회계법인과 제너럴비즈니스크레디트, NMSI그룹, 타워에스크로 등이 각 30~150명의 임직원을 응시 명단에 올렸다. 남캘리포니아에서는 가부키다이닝그룹과 뱅크카드서비스, 북캘리포니아에서는 알렉스한컴퍼니와 시애틀 한인은행 U&I 등이 참가했다. 현재 현지 명문 대학인 남캘리포니아대(USC)·UCLA 등에서 eBAT 응시를 검토 중인 데다 LA 한국교육원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에 eBAT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갈수록 eBAT의 현지 위상도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eBAT`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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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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