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부 승진 평가를 위해 매경TEST 특별시험에 응시한 한 금융사 임직원 100여 명이 문제 풀이에 열중하고 있다. [매경 DB]
하반기 공채·승진 시즌을 맞은 기업들이 인재 평가 수단으로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를 대거 채택하고 있다. 제한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공정한 평가 수단을 찾던 기업들이 매경테스트(매테)로 해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 중 한 곳인 A사는 이달 말 매테로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을 치른다. 또 BNK부산은행·경남은행 등 BNK금융그룹 산하 계열사도 잇달아 임직원 평가와 신입사원 채용에 매테를 도입해 곧 시험을 치른다. IBK기업은행, 대우증권 등도 신입사원에게 매테 특별시험에 응시하도록 하는 등 금융권 유수 회사들이 매테에 대거 응시하고 있다.
금융권 바깥에서도 매테를 도입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SK해운, KCC, 남동발전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공기업이 올해 임직원 승진 평가에 매테 점수를 반영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3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는 정규직 연계형 인턴 채용에서 매테 필기전형을 실시한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평가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임직원 실무역량 향상에 도움을 주는 데다 공정성까지 갖춘 평가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평가 도구를 사내에서 자체 개발하기 어려워 골치를 앓는 곳이 많다.
매테는 이 같은 기업 수요에 부응하고자 정기시험(연 8회 시행) 외에 기업 맞춤형 특별시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체 요구에 맞춰 경제·경영 총 80문항으로 구성된 정기시험의 난도, 출제 분야, 문제풀이 시간을 융통성 있게 바꿔준다. 일반 정기시험 출제 기준에 따라 엄선된 문항과 함께 개별 기업·산업 사정에 알맞은 맞춤형 문제를 제공한다. 시험 시간과 장소도 응시 기업 측이 지정할 수 있다.
경제·경영 이론뿐 아니라 현실 감각을 따지는 시사 문항,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보는 사고력 문항을 맞춤 출제해 실효성 있는 인재 육성에 최적이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도 토익·토플 같은 영어 성적보다 매테를 통해 쌓은 경제·경영 지식이 실무에 훨씬 더 유용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부터 매테를 승진 평가에 활용해 온 대명그룹 관계자는 "준비된 리더를 육성하는 데 영어보다 경제·경영 지식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매테는 관리자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함양해주기 때문에 외국어나 다른 시험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전했다.
실제 특별시험 결과를 분석해 보면 사내 직급과 매테 점수가 비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다양한 시사 이슈를 접하고 고도의 사고력이 필요한 업무를 맡는데, 이렇게 쌓은 비즈니스 역량이 매테 점수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공부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유익하다. 이미 다수 기업이 매테 도입으로 임직원 간 자발적 면학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가령 BNK부산은행·경남은행은 매테로 `경제지식 콘테스트` 간판 아래 시사상식 경진대회를 개최해 신문 읽기를 장려하는 사내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김형동 BNK경남은행 부행장보는 "은행원이라면 세계 경제의 흐름,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 내용 등 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매테야말로 이러한 분야를 객관적으로 측정해줄 수 있는 지표라고 판단되며, 시험을 통해 직원들이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매테의 장점이 확인된다. 기업 내부에서 평가 문제를 개발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덜 든다. 한 중소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경제·경영 쪽에서 직원 역량을 평가하고 키우고 싶었지만, 이를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오래 지켜본 결과 매테가 대안이라는 점에 회사 차원에서 공감대를 이뤘고 타당성을 따져 보니 적합했다"고 밝혔다.
또한 매테는 국가공인 정기시험을 통해 공정성·객관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기업 내부에서 출제하는 시험이 공신력 문제에 휘둘릴 때 유용한 대안으로 쓸 수 있다.
매경TEST 사무국 관계자는 "기업들이 내부 인사 평가 도구로 매테를 도입해 공신력을 높임으로써 내부 잡음을 없애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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