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IBK기업은행 신입 행원 200여 명이 연수원에 모여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로 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경DB]
신년에는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인 `매경TEST`로 채용·승진·인재평가를 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말을 맞아 내년 인사 평가 계획을 준비하는 여러 기업이 매경테스트(매테)를 주목하며 채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경제·경영 이론, 현실감 있는 시사 이슈, 의사결정을 위한 사고력 문제를 고루 제공하는 매테가 인재 평가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매테 도입을 검토 중인 F사 인사팀 관계자는 "팀장·부서장급 관리자가 되려면 경영의 기본적 원리를 이해하고 자사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매테는 이런 역량을 평가하는 데 국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시험으로 인정받고 있어 도입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월 26일 시행된 매테 제38회 정기시험에 응시해 직접 문항을 체크하는 열의를 보였다.
올 하반기 특별시험에 응시한 각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경TEST사무국이 실시한 설문조사도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응답자 500여 명 중 3분의 2가 넘는 인원이 매테가 `본인의 경제지식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내년에도 매테를 통한 연수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이는 약 74%에 달했다.
매테 특별시험은 사무국과의 협의를 거쳐 응시 기업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개별 실시된다. 기업 요구에 맞춰 정기시험의 난이도, 출제 분야, 문제풀이 시간 등 조건을 융통성 있게 바꿔준다. △비용 절감 △임직원 역량 강화 △공신력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자 하는 여러 기업 인사팀이 `묘수`로 택하고 있다. 대명그룹, 고려해운 등 기업이 승진평가를 위해 특별시험을 도입한 상태이며 교보생명, NH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신입 채용 필기전형으로 직접 활용하고 있다.
매테 채택 문의가 이어짐에 따라 매경TEST사무국은 기업이 궁금해할 수 있는 특별시험 정보를 Q&A 형식으로 설명했다.
― 매테가 `실전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을 주나.
▷ 국내 다수 기업이 임직원과 입사지원자에게 토익·토플 등 영어 성적, 한자·한국사 시험 성적 등 `전통적 스펙`을 요구한다. 하지만 반영 결정 후 장기간 비판적 검토를 잊다 보니, 임직원이 실제 맡는 직무와 상관없는 공부를 요구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한 대기업 구매팀 직원은 "입사를 위해 영어 성적에 한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 현재 업무에 전혀 활용이 안 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승진 때문에 영어 점수를 또다시 취득해야 한다. 공부에 동기 부여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매테는 실제 기업 실무에 직접적으로 쓰이는 경제·경영 역량을 측정하므로, 인재 평가의 실용성이라는 면에서 타 시험보다 우위에 있다. 대명그룹 교육개발팀 관계자는 "준비된 리더를 육성하는 데 영어보다 경제·경영 지식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매테는 관리자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함양해 주기 때문에 다른 시험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전했다.
― 매테가 시간·비용을 많이 절감해 준다던데.
▷ 매테 활용은 기업이 인사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 등 리소스를 절감해 준다. 자체 시험을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매테를 통한 `아웃소싱`이 비용이 적게 들뿐더러, 시험 개발을 위해 한정된 인사 인력을 쪼개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 신입 채용 필기전형에 매테를 활용하고 있는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체 시험 개발이 난관이거니와 개발 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거쳐야 한다"며 "거기에 들일 인력·비용을 감안해보니 차라리 최신 트렌드를 알아서 반영해주는 매테를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입 채용 시 매테로 직무역량을 검증받은 인재는 입사 후 교육은 물론, 실제 업무에도 빠르게 적응하므로 교육비용이 절감된다. 기업에 알맞은 직무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얼떨결에 들어왔다 퇴사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 매테가 공신력을 기반으로 사내 불만도 해소해 준다던데.
▷ "기존에는 자체 시험으로 승진 대상자를 평가했는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는 임직원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매테를 도입한 이후에는 이 같은 문제가 사라졌다."(유통업체 F사 인사팀장)
기업이 자체 개발 시험을 시행하는 경우 `이번 시험은 ○○부서에만 유리했다`는 식의 불만이 나오는 일이 다반사다. 또한 사내 비전문가가 출제를 맡을 가능성이 커 걸핏하면 오답 시비가 불거진다.
매일경제는 국가공인 매경TEST를 장시간 잡음 없이 치르며 공신력을 널리 인정받은 `외부 기관`이다. 이미 내부 조직원이 공정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룰 만한 평판을 갖고 있다. 대기업 S사 관계자는 "승진시험 문제를 매테로 대체했더니 각종 잡음이 사라진 데다 문제 품질도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 어느 정도의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는가.
▷ 기업 요청에 따라 정기시험 출제 기준에 맞춰 엄선된 문항 외에 개별 기업·산업 사정에 알맞은 맞춤형 문제를 함께 제공한다. 특히 지식·시사 부문에서 해당 업종과 관련된 문항을 대폭 강화한다.
이와 별도로 응시 기업에서 특정 범주의 문항을 출제하거나 강화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가령 승진 대상자 평가를 위해 매테를 치르는 한 대기업에서는 직급에 따라 경영 문제 출제 범위를 달리한다. 다른 한 기업체의 특별시험은 일반적인 재무회계 문제 외에 해당 기업 고유의 관리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맞춤형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 개별 산업 분야에 들어맞는 직무역량 측정이 가능할까.
▷ 이미 매테는 금융·서비스·유통·음식료·철강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맞춤형 특별시험을 제공해오고 있다. 국내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은 국내외 경제 이슈가 금융산업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매테를 통해 직원들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 특히 행원들이 창구에서 고객을 상대할 때 매테의 문제 내용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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