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3종세트`(매경TEST, eBAT, MK금융NCS) 시험을 통해 취업난을 뚫으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중앙회 신입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매경TEST로 진행되고 있다.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역대 가장 길었던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매경 3종세트`(매경TEST, eBAT, MK금융NCS)로 취업과 승진을 대비하는 이들이다. 세 시험 모두 올해 마지막 시험만을 남겨둬 많은 수험생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휴 기간에는 접수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 2일 접수를 시작한 제46회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접수가 수백 명 늘었다. 매경테스트(매테) 커뮤니티에는 응시자들 사이에 힘을 북돋는 글과 시사상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 글 등이 꾸준히 올라왔다.
경제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박정근 씨(26)는 연휴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시험을 준비했다. 박씨는 "경제에 비해 경영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 매테를 통해 보충하고 있다"며 "기존에 하던 취업 스터디가 있었는데 연휴 동안에는 하나를 더 늘려 평소보다 스퍼트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번 매경테스트는 11월 24일에 결과가 나와 이후 진행되는 기업 공채와 겨울 인턴 등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신용보증재단 금융사 2~3곳과 KCC건설 등 건설사를 포함한 기업 10여 곳, 교통안전공단 등 공기업 3~4곳을 포함해 약 20~30개 기업이 마지막 매테 성적 발표 뒤 채용을 진행했다. 실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퍼지며 인턴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꼽히는 만큼 대학생이라면 동계 인턴 기회도 놓칠 수 없다. 롯데그룹이나 CJ그룹 등 대기업에서도 올겨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올해 말 채용에 매테를 활용하는 기업도 있어 11월 시험을 통해 미리 최종 점검을 해 볼 수 있다.
매테는 이미 서류·필기·면접 전형 모두에 도움이 되는 취업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신의 등급을 기재할 수 있는 서류는 물론, 매테에서 다루는 이슈가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필기·면접 전형 준비에도 길잡이가 돼 준다.
매테에서 최우수상(800점 이상)을 받고 현대해상에 취직한 이원빈 씨(28)는 "기업이 경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매테가 도움이 됐다"며 "면접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보험사 간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매테에서 공부한 경제·시사상식을 바탕으로 자율자동차나 스마트밴드가 대중화된 이후의 보험업에 대해 설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재직 중인 박소윤 씨도 "공기업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 경제학과 경영학 공부를 꾸준히 해 왔다"며 "매테 또한 경제·경영 기본 이론을 다루는 시험이기 때문에 공기업 객관식 문항과 비슷한 유형이 많아 필기시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정기적으로 기업이 필요한 소수 인원을 뽑는 수시채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정 기간에 몰려 있는 정기채용에 비해 언제라도 기업에 지원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취업준비생은 수시채용에도 매테를 통해 국가가 공인한 경제·경영 지식을 보여줄 수 있다. 박우식 커리어웨이 대표는 "최근 인력 수요에 따라 뽑는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무 이해도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어 가고자 하는 산업·직무 등 목표를 미리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부 환경이 산업에 어떤 영항을 끼치는지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경영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외국계 기업은 특히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원을 뽑는 경우가 많다. 외국계 기업 취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여러 언어로 실시되는 `글로벌 경제토플` eBA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식과 사고력을 두루 갖췄고, 자신의 외국어 능력도 함께 증명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BAT 역시 오는 11월 18일 국내에서 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외국계 자동차 부품 회사, 반도체 회사 수시채용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졸업논문을 매테로 대체하려는 대학생에게도, 학점은행제 학위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이번 시험은 기회다. 매테는 효율성 면에서 학점은행제 이용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학점은행제 규정상 최우수 등급(800점 이상)은 20학점을, 우수 등급(600점 이상)을 받으면 18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 사실상 학위 취득 기간을 한 학기 이상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매테 사무국 관계자는 "인정 학점이 다른 자격시험보다 높은 건 물론이고 동종 시험보다 취득하기도 쉬워 학습자들 사이에서 학점 쌓기에 유리한 시험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은행과 카드 등 금융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MK금융NCS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융업계에도 NCS 도입 기조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카드사에서는 MK금융NCS를 채용 필기전형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MK금융NCS는 금융 직무 수행능력을 표준화된 점수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사를 시작으로 은행, 보험, 증권사 등 금융 전반에 걸쳐 NCS기반 채용이 확대될수록 MK금융NCS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K금융NCS는 오는 11월 11일 전국 각지에서 시험이 열린다.
[정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