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시행…8일까지 온라인 접수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가 기업·금융사들의 인재 선발을 위한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 지역 대표 금융사 중 한 곳인 BNK캐피탈이 최근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필기전형에서 매경TEST로 평가시험을 진행했다.
오는 18일(토) 시행되는 올해 마지막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에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입사를 위한 필기·면접전형에 매경TEST(매테)를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 기업이 공채 필기전형을 매테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 금융사인 A사도 지난주 매테로 필기전형을 치렀다. A사 관계자는 "보험업계 내부에서 쓰는 특별한 용어나 전문지식의 경우 외부에서 알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하는 기본 역량은 바깥에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매테를 채용에 활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BNK캐피탈·저축은행 등 금융사도 매테로 필기시험을 치렀고 곧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성장금융, 에쓰푸드 등도 매테로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은 매테 성적 우수자를 추천받는 형태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경남은행, 인천항만공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은 매테 고득점자에게 입사 가산점을 주고 있다.
지난주 말 열린 9개 금융권 공기업과 삼성전자 공채 필기시험에서도 매테의 활용도가 돋보였다. 지난번에 치른 매테에서 나온 내용이 필기시험에서도 다수 등장해 매테로 꾸준히 시사·경제 이슈를 공부해온 취업준비생은 이번 필기시험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는 인공지능이나 로보어드바이저, 환율 변동이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 올해만 매테에서 서너 차례 출제된 단골 문제가 나왔다. 기업은행은 트럼프노믹스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최저임금제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다. 역시 올해 매테에서 단순 개념을 묻는 수준을 넘어 기사와 자료를 활용한 사고력 문제로 여러 차례 다룬 내용인 만큼 해당 수험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보험공사는 `네덜란드병`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물었다. 네덜란드병은 국가에 매장된 천연자원으로 단기적으로는 호황을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통화가치 상승 등으로 산업 경쟁력을 잃고 경제가 위기에 처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래서 `자원의 저주`라고도 불린다. 지난 43회 매테에서는 네덜란드병이 생기는 경위와 외환시장의 거시·경제지표 상관관계를 물어 43회 매테에 응시한 수험생이라면 다른 지원자에 비해 입체적인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매테 최우수상(800점 이상)을 받고 지난해 KEB하나은행에 입사한 김수현 씨는 "주어진 상황에 맞는 전략을 프레젠테이션(PT) 면접에서 발표했어야 됐다. 매테에서 배운 용어와 개념이 자연스레 떠올라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었다"며 "면접관들에게 더 준비된 지원자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공 외 다른 관련 내용을 공부하지 않은 이공계열 학생이라면 자신의 약점을 매테로 보완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매테 사무국 관계자는 "이공계 학생이 매테로 해당 내용을 공부한다면 필기시험과 면접에서 다른 전공자들에 비해 다각도로 비즈니스 사고력을 기업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공계 학생들의 매테 응시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처럼 매테는 경제·경영 지식과 시사 이슈,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력 등 취직 준비의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박우식 커리어웨이 대표는 "최근 직무 이해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가고자 하는 산업·직무 등 목표를 미리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부 환경이 산업에 어떤 영항을 끼치는지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경영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매테는 공신력과 콘텐츠 품질을 바탕으로 적용 기업 수를 더욱 늘려가고 있다. 국가공인시험으로 인증되며 객관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았고, 숱한 정기·특별시험을 거치며 콘텐츠가 실무역량과 연결된다는 게 드러났다. 기업 인사 담당자 역시 토익이나 토플 같은 영어 성적보다 매테를 통한 경제·경영지식이 더 유용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졸업 논문을 매테로 대체하려는 대학생에게도, 학점은행제 학위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매테는 기회다. 학점은행제 규정상 최우수 등급(800점 이상)은 20학점을, 우수 등급(600점 이상)을 받으면 18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 사실상 학위 취득 기간을 한 학기 이상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매테 사무국 관계자는 "인정 학점이 다른 자격시험보다 높은 건 물론이고 동종 시험보다 취득하기도 쉬워 학습자들 사이에서 학점 쌓기에 유리한 시험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매테는 오는 8일(수) 자정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접수하면 된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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