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샐러던트 시대 / ③ `본아이에프` 워킹맘 2인 매테 활용기 ◆
매경테스트를 통과해 사내 승진에 성공한 함진경 본아이에프 디자인팀장(왼쪽)과 노수하 고객상담팀장. [사진 제공 = 본아이에프]
"밤샘 공부가 힘들지 않았냐고요? 매경테스트를 통과한 뒤로 인생이 바뀌었는걸요."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 본아이에프에서 일하는 함진경 디자인팀장(38)과 노수하 고객상담팀장(39)은 "매경테스트 통과 덕에 승진에도 성공하고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시험 전날에는 사무실에서 밤새우며 공부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자기계발과 업무능력 향상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두 사람은 국가공인 경제·경영 사고력 테스트인 매경테스트(이하 매테)에서 기준 점수(600점)를 통과해 사내 승진에 성공한 본아이에프의 대표 `샐러던트(Saladent·Salaryman+Student)`다.
본아이에프는 본죽, 본죽&비빔밥카페, 본도시락, 본설렁탕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죽 전문점 `본죽`을 선보이면서 전통 한식인 죽을 외식 프랜차이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약 1700개의 가맹점을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팀원 투표를 100% 반영해 팀장을 선출하는 특별한 인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매테로 쌓은 실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팀장으로 선출돼 각각 디자인팀과 고객상담팀을 이끌고 있다. 노 팀장은 "매테를 통과한 뒤로 직원들이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사내에서 `노력파` `엘리트` 등의 별명으로 불리면서 팀장이 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정과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 매테를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두 워킹맘의 성공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의 배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먼저 함 팀장은 응시 초반 수차례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도 끈기 있게 도전해 `4전5기` 끝에 매테에 통과했다. 함 팀장은 "다섯 살 된 아들을 전라북도 익산시에 사는 친정어머니에게 맡겼는데 주말에 아이를 보러 갔을 때도 저녁에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다"며 "처음에는 남편, 부모님과 다소 갈등이 있었지만 시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나니 가족들이 오히려 많이 도와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처음부터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를 받은 운 좋은 케이스다. 노 팀장은 "근처에 사는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봐주신 덕에 주말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는 남편의 칭찬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이 맡은 업무인 `디자인`과 `고객상담`은 언뜻 보면 경제·경영시험인 매테와 연관성이 적어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매테로 인해 업무능력 향상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함 팀장은 "디자인도 결국 마케팅의 한 영역인데 매테를 공부하면서 그간 몰랐던 회사의 조직구조라든지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 눈높이에 맞춰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 팀장도 "고객상담을 할 때는 소비자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매테를 공부하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회사 프로세스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됐다"며 "매테는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회사원이라면 꼭 봐야 할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본아이에프는 `직원이 발전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를 회사 기조로 삼아 매테를 승진제도에 전격 도입하는 등 다양한 임직원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독서경영`을 강조해 임직원들이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배운 지식을 업무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본아이에프 외에도 최근 리조트·제조·유통·패션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매테를 채용·승진제도에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국내 최대 리조트 업체인 대명그룹은 2015년 매테를 도입해 3년째 승진에 반영하고 있다. 매년 수백 명에 달하는 대명그룹 승진 대상자 100%가 한곳에 모여 시험을 치른다. 조리사, 프런트, 시설관리 등 언뜻 경제·경영과 관련 없어 보이는 직원들도 예외는 없다.
엘리시안리조트도 지난해 인사제도를 개편하며 매테를 승진 시험으로 전격 채택해 올해 첫 시험을 치른다. 한국야쿠르트는 사내 MBA 대상자 선발에 매테를 반영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후지제록스, LF그룹, 유니클로 등도 매테를 인사제도에 적극 도입한 케이스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매테를 인사제도에 도입한 뒤 직원 간에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업무 효율도 올라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미래의 지식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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