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비즈니스 사고력 측정 시험 `매경TEST`가 `실무형 시험`으로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단순히 책에 나온 이론뿐 아니라 실제 회사 업무나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경제·경영학 개념을 적용한 응용 문제를 대폭 출제하기로 한 것. 수험생들이 시험에서 접한 이론이나 용어를 비즈니스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경테스트(매테)를 준비하는 응시생들은 이제 책에 나오는 경제·경영학 이론을 공식처럼 단순히 암기하거나 기출 문제만 반복해서 푸는 공부 방법으로는 고득점을 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매테 사무국 관계자는 "수험생들에게 경제·경영학 기초 개념을 묻는 수준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연계된 응용 문제를 다수 출제할 방침"이라며 "평소 신문을 많이 읽고 경제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편이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매테가 이처럼 `실무형 시험`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응시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사고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테 사무국이 제시한 `생활 밀착형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는 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라테지수`와 `빅맥지수`를 근거로 주요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을 비교 분석하는 문제다(별도 표 참조). 라테지수와 빅맥지수는 각각 여러 국가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과 맥도널드 햄버거 가격을 근거로 각국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판매되는 햄버거의 가격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지만 커피 값은 비싸다. 빅맥지수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라테지수는 높다는 의미다.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양국의 실질환율과 명목환율, 구매력 등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시험부터는 이처럼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최신 경제·경영 지표들을 활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응시생들이 자연스럽게 경제·경영 관련 계량 자료에 대한 `감`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매테 사무국의 목표다.
한편 매테는 객관성·공정성·신뢰성을 널리 인정받으면서 `취업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유수 기업과 대학이 입사·승진시험, 졸업논문 대체 용도로 매테를 채택하면서 취업준비생·대학생·직장인 응시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이 매테의 권위가 인정받고 있는 것은 출제·감수·운영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시스템이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매일경제 내부 박사급 연구진과 외부 교수·전문가가 출제위원으로 나서 수준 높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문제 출제가 완료되면 주요 대학 경제·경영 교수진이 참여하는 감수위원회가 문제의 난이도와 정확성을 철저히 검증한다. 사무국 관계자는 "매회 많은 인원이 응시하는 매테를 수년간 사고 없이 운영해온 것은 정교한 시험 관리 시스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실무형 시험`으로 업그레이드된 매테가 여러 분야에서 공신력 있는 시험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 최병일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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