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에서 `고교생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직업군별 성적 순위에서 고교생이 전체 3위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인 것.
그간 취준생·대학생 일색이던 수상자(고득점자) 명단에도 고교생이 두 명이나 등장했다. 청소년 시기부터 경제·경영 자격증을 취득해 향후 금융사·공기업 취업 등에 대비하려는 최근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신문이 지난달 24일 치러진 제48회 매경테스트(이하 매테)의 직업군별 평균 성적을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은 평균 647.3점으로 공무원, 대학생(3·4학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46·47회 시험에서 6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급상승한 수치다. 평균 점수 역시 같은 기간 540~550점대에서 100점가량 급등했다.
개인 수상자 부문에서도 고교생이 두 명이나 배출됐다. 하나고 2학년 이세찬 학생이 총점 900점을 획득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인천연송고 2학년 정시훈 학생이 885점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46·47회 시험에서는 고교생 수상자가 전무했던 것에 비해 고득점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고교생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매테 점수를 취득해 향후 금융권·공기업 취업이나 대학 진학에 활용하려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테에서 국가공인 점수(총점 1000점 만점에 600점 이상)를 받으면 주요 기업 전형에서 우대를 받거나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행, 남동발전 등이 매테 점수 소유자에게 가산점을 주며 우리투자증권·현대엔지니어링·글로비스 등 주요 기업과 증권사가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매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 사이에서도 매테는 매력적인 `입시 역량`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가공인 성적인 600점 이상을 받으면 학생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어 경제·경영학과 진학 시 유리하다.
매테 사무국 관계자는 "취업과 대입에 대비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낸 학생들이 2월에 열린 이번 매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학생들이 새학기 학생기록부 첫 줄에 매테 성적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한 학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시행된 국가공인 금융·경제 이해력 인증시험인 `틴매경TEST` 제25회 정기시험 대상은 88점을 받은 천안여상 2학년 이소연 양과 부산진여상 3학년 정선우 양이 공동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부산정보고 3학년 강승미 양, 인천세무고 2학년 백유진 양, 천안여상 3학년 오윤지 양에게 돌아갔다. 동아리 최강전에서는 천안여상 `고도리`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틴매경테스트(틴매테) 평균 점수는 60.3점(100점 만점)으로 전회 대비 9.5점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경제 27.7점(50점 만점), 금융 32.5점(50점 만점)으로 전회 대비 각각 4.9점, 4.6점 올랐다. 정지성 기자
[임영진·유태형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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