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경 글로벌금융허브 탐방단으로 참가한 편하영 씨(왼쪽)와 서영식 씨가 자신들의 경험과 활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글로벌금융허브 탐방단(이하 탐방단) 활동 경험은 미래 금융인의 꿈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매경 글로벌금융허브 탐방단 3기로 활동한 대학생 편하영 씨(24·서울시립대 경제학부 4년)와 서영식 씨(26·상명대 경영학과 4년)는 "같은 꿈을 꾸는 학생들이 모여 대화하면서 취업 준비 과정에서 느꼈던 외로움이 많이 사라졌다"며 "선발 과정에서 스펙보다 목표 의식과 열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금융인이 꿈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매경 글로벌금융허브 탐방단`은 청년 인재들이 중국 상하이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를 방문해 금융 실무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기회를 갖는 체험 과정이다. 4박5일간 현지 주요 금융사를 방문하고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된다.
올해도 제4기 탐방단을 모집하는 과정이 시작됐다. 3월부터 7월까지 치러지는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테스트에서 600점 이상을 취득한 대학생·취업준비생들에게 지원 자격을 준다. 조건을 만족한 응시자는 매경테스트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지원서를 작성해 7월 30일(월) 자정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자기소개서와 매테 점수를 종합 평가해 면접 대상자를 추린다. 2차 면접전형에서는 지원자가 금융 산업에 대한 포부·열정을 지녔는지 평가한다. 8월 초까지 최종 합격자를 선발해 예비소집 등 사전 준비활동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참여한 3기 탐방단은 지난해 8월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공상은행·중국선물거래소 등 현지 금융기관과 우리은행 상하이지점, 미래에셋 중국법인 등 국내 금융사 현지 지점을 돌아보며 글로벌 금융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현지법인장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들에게 살아 있는 금융 현장의 실무 경험과 금융사 취업 팁 등을 직접 전수받았다.
서씨는 "다른 언론사나 금융사 대외활동에도 참여한 적이 있지만 일선 지점에서 일하는 실무진과 직접 대화할 수 있었던 활동은 탐방단이 유일했다"며 "막연하게 느꼈던 금융 업무의 실체를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탐방단은 단순히 견학과 관광을 반복하는 한가한 과정이 아니다. 3기 탐방단 12명은 4인1조로 나눠 `중국 진출에 적합한 금융상품 개발` `한국 금융의 중국 진출 전략` `중국인이 전망하는 경제 지표` 등 조마다 발표 주제를 선정했다.
각 조는 금융사 실무진 인터뷰는 물론 상하이 중심가에서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발표 주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필드 트레이닝`을 했다. 마지막 날 밤에는 3개 조가 각자 연구 주제를 파워포인트(PPT)로 만들어 발표했다.
편씨는 "호텔에서 3시간만 자고 발표 준비를 하다가 코피를 쏟은 팀원도 있었다"며 "만만찮은 일정이었지만 그만큼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탐방단 경험이 미래 금융인으로서 가치관이 완전히 변하게 된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편씨는 "많은 실무자를 만나면서 금융인은 지식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현장에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는 `현장형 금융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씨는 "사실 금융인이라는 직업이 나에게 잘 맞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단원 12명과 함께하면서 직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빠르게 변하는 금융산업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진화하는 금융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그간 1~3기 탐방단을 거쳐간 참가자 상당수가 이 같은 경험에 힘입어 얼어붙은 금융권 취업 시장을 뚫어냈다. 국민은행, 대구은행, 하나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주로 은행권이나 금융 공기업에 취업한 사례가 많다. 최근 금융사 채용이 `탈스펙` 트렌드에 맞춰 스토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탐방단에서 겪은 활동 경험담을 자신만의 스토리로 엮어 서류·면접에서 어필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채용포털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자기소개서보다는 자신의 경험이 실제 직무와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한다면 금융권 취업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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