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 CNS 사옥에서 정수용, 오예린, 기근화 사원(오른쪽부터)이 취업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LG CNS]
종합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LG CNS가 오는 29일부터 약 200명 규모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채용 분야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술 연구 등 총 8개다.
이번 공채를 총괄하는 LG CNS 인사담당자는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자신만이 갖고 있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지원 분야의 세부 직무·기술과 연관 지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금융·제조·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서비스를 통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LG CNS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BMA`를 중심으로 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CBMA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인공지능(AI)을 뜻한다. 이번 하반기 공개채용 역시 해당 분야에서 잠재 역량을 가진 인재를 뽑는 것이 목표다.
채용 과정은 △서류 전형 △필기 전형 △직무 면접 △소프트웨어 교육 △현장 인턴십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 전형 모집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이며 필기 전형과 직무 면접은 10월에, 소프트웨어 교육과 현장 인턴십은 1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여타 IT 기업과 차별화한 LG CNS만의 전형은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실제 현장에서 기본적인 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일주간 실시되는 프로그래밍 교육이다.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도 현업에 적응하기 쉽도록 최신 기술 트렌드 교육과 함께 IT 경력 코칭도 실시한다. IT 기업 대부분은 이런 교육을 채용 후 실시하는 편이지만 LG CNS는 신입사원이 최대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채용 전에 교육을 하고 있다.
하반기 공개채용을 총괄하는 고영목 LG CNS 인재확보팀장은 직무와 관련해 지원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대학을 막 졸업한 지원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당장의 기술 역량보다도 잠재 역량"이라며 "지원자가 IT 분야 직업을 가지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온 과정과 직무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는 직무연관성이 낮은 여러 가지 경험보다 하나의 에피소드라도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이 있고, 입사 후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팀장은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지만 이를 단순하게 나열하기보다는 단 한 가지 경험을 적더라도 이것이 지원한 직무나 기술과 어떠한 방식으로 관련이 있는지, 또 이를 입사 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LG CNS는 현직에서 팀장을 맡은 이들이 서류 전형 평가자로서 자기소개서를 검토한다는 점도 지원자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LG CNS 직무 면접은 인성 면접과 기술 면접이 함께 진행되고 모두 지원자가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얻은 바가 잘 드러나도록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팀장은 "인성 면접은 성공과 실패의 여부보다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가치와 교훈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기술 면접 역시 해당 직무와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준비해온 과정을 구체적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 기준을 설명했다.
지난해 입사한 정수용 신입사원은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련 졸업 연구 활동과 해외 IT 자원봉사 활동 에피소드를 적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정 사원은 "1년 동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쇼핑몰 매출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연구한 경험을 적었다"며 "직무 면접 때도 이에 대한 질문이 많은 편이었다"고 전형 경험을 전했다.
최종 관문인 인턴십과 임원 면접은 함께 진행된다. 인턴십은 실무 현장에 배치돼 2주간 직무 현장교육(OJT)과 실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실습 위주로 개인 과제가 부여되며 담당 임원이 개인 과제물을 평가하면서 임원 면접을 병행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는 현직 멘토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사원은 "과제를 수행할 때 무조건 혼자서 다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모르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마다 멘토들에게 질문을 아끼지 않고 피드백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직무 역량을 강조하는 만큼 이공계열이 아닌 인문사회계열 학문을 전공한 지원자에게도 문은 열려 있다. 직무별로 우대 전공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분야가 전공에 무관하게 지원자를 모집한다. 현재 LG CNS 개발자 중 30% 이상이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이다.
실제로 주전공이 철학이었지만 데이터분석 복수전공 지원자가 채용된 사례도 있다. 이 지원자는 대학 시절 컴퓨터 동아리 활동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이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린 경험이 있었다.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자가 보유한 직무 역량과 잠재력이 높아 채용된 것이다.
고 팀장은 "(이공계열) 주전공자뿐만 아니라 부전공, 복수전공자들도 우대한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선택적 근무제도와 자율복장 문화 등을 통해 `워라밸`을 존중하고 직원 간 수평적이며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추구한다. 또 연차가 낮은 사원이라도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실제로 입사 3년 차부터 프로젝트 리더로 활동하는 사례도 있다.
고 팀장은 "자기 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지원자에게 믿음이 더 가게 된다"며 "과도한 자기 포장보다는 진솔한 표현으로 LG CNS 문을 두드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습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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