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매경TEST) 고득점자 12명으로 구성된 `제4기 매경 글로벌금융허브 탐방단`이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지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상하이 금융허브 탐방단은 향후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성장하려는 우리들의 꿈을 이루는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제4기 매경 글로벌금융허브 탐방단"이 지난 20~24일 4박5일 일정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중심지 중국 상하이를 다녀왔다. 글로벌금융허브 탐방단은 청년 인재들이 상하이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를 방문해 금융 실무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기회를 갖는 체험 과정이다. 4박5일간 현지 주요 금융사를 방문하고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행됐다.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테스트 우수자(600점 이상) 중에서 서류전형·면접 등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두 12명의 참가자가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이번 탐방에 대해 "평소 바라던 금융인을 향한 꿈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탐방단은 상하이 M&A센터, 중국 광발은행 증권거래소, 중국 공상은행 박물관 등 현지에서 내로라하는 금융 중심지를 돌아보며 중국 금융시장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우리은행 상하이분행(지점),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를 방문해 현황과 향후 전략을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의 높은 핀테크(금융+IT) 수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김선엽 학생(23)은 "중국의 핀테크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중국은 아직 기술력이 낮지만 싼 인건비 덕분에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중앙대 경영학과 김진범 학생(24)은 "중국인 대부분이 위챗페이·알리페이로 결제하고 현금은 거의 쓰지 않고 있었다"며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한참 앞서고 있다는 사실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탐방단이 만난 KOTRA 상하이 대표처의 이윤식 무역관은 "중국 금융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낡은 인식을 바꾸고 적극적인 협력과 투자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탐방단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한국 여의도 격인 상하이 푸둥 금융가를 맨몸으로 부딪치는 "필드 트레이닝"이다. 4명씩 3개 조로 나뉜 탐방단은 각자 발표 주제를 정한 뒤 현지 설문조사와 자료 수집 등을 거쳐 탐방 마지막 날 발표를 진행해야 했다.
발표 주제는 국내 금융사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효과적인 전략이나 상품을 제시하는 것. 각 조는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한류 엔터테인먼트 공연 개발" "블록체인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등 신선한 아이디어를 갖고 현지 조사에 임했다. 낯선 외국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의사소통 등 걸림돌이 많았지만 글로벌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의 도전은 거침이 없었다.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과 윤이나 학생(25)은 "어설픈 중국어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시도했는데 1시간 동안 모든 사람들이 차갑게 거절해 마음이 몹시 상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설문조사를 계속 진행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어냈을 때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탐방단에 참가한 학생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낀 것 외에 발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배려와 양보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향후 금융인의 꿈을 함께 이뤄갈 소중한 동료를 얻었음은 물론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박희용 학생(26)은 "이번 탐방단을 통해 얻은 최고 자산은 바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4박5일 내내 함께했던 탐방단 친구들과 인연을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허브 탐방단은 금융권 취업에 큰 도움을 주는 "필수 스펙"으로 꼽힌다. 실제로 그간 1~3기 탐방단을 거쳐간 참가자 상당수가 탐방단 경험에 힘입어 얼어붙은 금융권 취업 시장을 뚫어냈다. 채용포털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화려한 자기소개서보다 본인 경험이 실제 직무와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금융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한다면 금융권 취업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지성 기자 / 윤봉민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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