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감염이 되면 사지를 절단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 등장으로 역사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과학을 통해 인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덕성여대에서 진행한 매경 CEO 특강에서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신약 사례를 소개하며 `불확실성 시대가 바라는 인재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스웨덴 `아스트라`와 영국 `제네카`가 합병해 탄생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바라는 인재상은 어떤 것일까.
김 사장은 "불확실성 시대에서도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에 대한 몇 가지 경향이 있다"며 운을 뗐다. 그가 강조하는 첫 번째 능력은 바로 문제 해결 능력. 김 사장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균형감 있는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며 "평소 폭넓은 독서, 편향되지 않은 시각, 그리고 끊임없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력의 DNA도 아스트라제네카가 바라는 인재의 역량이다. 신약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생산, 유통, 허가와 급여 획득, 그리고 마케팅, 홍보까지 `원팀`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협력형 인재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대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상을 통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협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과 직결되는 제약산업 특수성을 고려한 직업윤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능력이 미흡하면 교육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지만, 제도나 시스템을 무시한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리천장에 좌절하는 여성 인재들은 제약산업에선 그야말로 `남 얘기`다. 김 사장은 "특히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산업적 특성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고 활약하는 여성 리더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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