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5회 매경 NIE 경진대회에서 수험생 100여 명이 경제 논술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신문을 활용한 경제교육(NIE)을 촉진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주형 기자]
"신문은 `오래된 미래`입니다. 가장 역사가 긴 미디어이지만, 그만큼 수많은 통찰을 가장 잘 담아내는 수단이에요. 인터넷 속 가짜뉴스가 범람할수록 신문 지면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경제신문을 꾸준히 읽은 사람들의 지혜와 판단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매일경제신문의 다양한 콘텐츠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제15회 매경 NIE 경진대회 현장. 이날 학생들을 인솔해 직접 사옥을 찾은 학교 선생님들은 "경제지식에 대한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매일경제신문을 활용한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자극적인 연예뉴스, 팩트가 어긋난 가짜뉴스의 범람 속에서도 수준 높은 지식이 담긴 경제뉴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신문은 가장 오래된 미디어이면서 동시에 가장 수준 높은 지식의 창고라는 상찬도 덧붙였다. 창원고 학생 5명을 인솔한 교사 오유희 씨는 "경남 창원에서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른 아침부터 활동해 몸은 피곤하지만 경제교육이 중요한 만큼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문을 활용한 경제교육(NIE)을 촉진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예선에만 700여 명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소감문을 제출해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 100여 명은 본선에 진출해 경제 논술로 지식을 뽐냈다. 시험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실한 학생들은 시험지 배포 직전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잠시 화장실에 갈 때도 책을 들면서 이동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시` 시험장이었다. 이번 대회가 `재수`라는 학부형 A씨는 "(대회에 참가한 아들이) 지난해 예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이번에 한 번 더 참가하게 됐다"면서 "경제는 어렵지만 그만큼 경제지식을 갖췄다는 것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형 B씨도 "자녀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매일경제신문에서 나온 이슈에 대해 토론을 한다"면서 "생각의 깊이가 완숙해지는 게 보여서 이번 시험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교육의 선순환 구조에 매일경제신문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틴매일경제신문 기자 활동을 했다는 충남 삼성고 교사 임국진 씨는 "당시 매일경제신문이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질이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다"면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도 필수적인 지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대회에 단체로 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틴매경 기자로서 했던 경험이 다시 학생들을 위한 양질의 경제교육으로 이어지고, 이 같은 교육이 다시 전체적인 교육 수준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 미디어인 신문 산업이 점점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경제신문 읽기를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어서다. 직접 종이를 만지고, 읽으며, 그에 대한 생각을 다시 글로 풀어내는 것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훨씬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씨는 "학교 교육 방침이 경제교육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경제신문을 활용한 NIE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생각의 힘을 키우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어서 앞으로 이 같은 교육 방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고에서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조용환 씨는 "포스코에서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로서 경제교육을 타 학교보다 강조하고 있는 편"이라면서 "작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서 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조씨는 지난해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우수 경제교육 사례를 제출해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날 대회의 문제 수준은 평소 틴매일경제를 꾸준히 읽은 학생들이라면 무리 없이 논지를 이어나갈 수 있게 편성됐다. 고등학생 부문은 `최저임금의 경제학적 설명과 취지 및 부작용`, 중학생 부문은 `공짜에 대한 기회비용을 활용한 경제학적 개념`이 주제로 나왔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삼성고 1학년 최승범 군과 김준형 군은 "평소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제학적 개념을 잘 숙지한 덕분에 무난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본선에서 최고 수준의 논술을 작성한 학생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이달 27일 개최될 예정이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