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공채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응시자들이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다. [매경 DB]
삼성그룹이 올해 1만명 이상을 선발하는 `통 큰 채용`을 실시한다.
삼성그룹의 예년 채용 규모는 1만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3년간 총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올해는 취업문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밝힌 신규 채용 인원 4만명은 신입·경력과 고졸·대졸이 모두 포함된 숫자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3급 채용 인원만 매년 1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과 비교하면 최소 30%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삼성 채용은 상반기 3~5월, 하반기 9~12월에 한 차례씩 진행된다. 이에 매일경제신문은 상반기 채용 서류 마감을 두 달 앞두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취업 대비 시 필요한 것과 노하우를 정리했다.
◆ 서류부터 면접까지 2달간 진행
삼성 채용 일정은 서류 제출→직무적성검사→면접→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 제출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살펴야 할 사항은 최소 자격 확인이다. 2019년 8월 이전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또 병역 의무를 다했거나 면제자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지원할 때 학점에는 제한이 없다. 하지만 전공별로 지원할 수 있는 직군이 정해져 있으니 사전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인터넷모바일(IM) 부문과 반도체·부품(DS) 부문으로 나눠 인재를 선발한다. 반도체 `초호황` 경기는 꺾였지만 CE·IM 부문보다 DS 부문 채용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지원 대상 전공을 설명한 직무기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 채용 요강을 토대로 보면 반도체설계 및 공정·설비·시스템개발 직군은 전기·전자·반도체·신소재공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고, 재무 직군은 상경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영업마케팅 직군은 전공 구별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은 영어 성적에 대해 "지원하는 회사의 모집 직군별로 전공, 영어회화 최소 등급 등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이나 토익스피킹에 대한 일정 점수를 갖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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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상 미리 확인해야
서류 제출 시 작성하는 지원서는 면접에 임한다는 자세로 작성해야 한다. 면접관들이 지원서를 토대로 질문하기 때문이다. 작성해야 할 항목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취미·특기·존경하는 인물을 기술해야 하고 △삼성에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 △본인의 성장 과정 및 자신에게 미친 영향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견해 등이다.
인크루트는 "삼성전자의 경영 이념과 인재상에 부합하는 경험과 생각을 적어야 한다"며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삼성에 입사해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미션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공헌하는 혁신적 기술, 제품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 고취`다. 아울러 평상시 사회 이슈를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해보는 것이 필요한데, 매일경제신문 등 조간 신문을 꼼꼼히 읽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 GSAT 시간 내 푸는 것이 중요
서류 합격자들은 4월 중순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봐야 한다.
작년에는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총 항목은 언어·수리·추리·시각적 사고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오지선다형이며 언어 30문제, 수리 20문제, 추리 30문제, 시각적 사고 30문제를 파트당 30분 내로 풀어야 한다. 작년 하반기 시험의 경우 파트당 40점 이하면 평점이 높아도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답은 감점 처리된다. 수리는 중학교 수학 수준의 문제가 나오지만 제한된 시간에 풀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시간이 남았다고 해서 다른 파트 문제를 먼저 풀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과 삼성SDS의 ICT개발 운영·인프라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SW역량테스트를 치른다. 고사장에 비치된 컴퓨터로 C, C++, Java, Python 등 프로그램을 활용해 180분 내에 2개 문제를 푸는 시험이다.
◆ 직무면접 논리적 설득력이 관건
GSAT를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 2~3배수를 상대로 면접이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계열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임원면접·창의성면접·직무역량면접으로 진행되며 면접당 3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임원면접에서는 삼성이라는 조직과 지원자가 얼마나 조화로울 수 있는지를 판별한다. 창의성면접은 지금껏 창의성을 발휘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답변하라거나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된 바 있다. 직무역량면접에서는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요구한다. 실무진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정확한 분석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변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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