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직장` 금융권 입사한 3인
은행·증권·보험·금융공기업 등 금융권은 항상 취업준비생에게 인기가 높은 `신의 직장`이다. 금융사들이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신규 채용 인력을 늘린 올해에도 경쟁률은 오히려 높아졌을 정도다. 그만큼 안정된 지위와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금융권으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권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올해 금융권 입사에 성공한 박소윤(29·서민금융진흥원), 이원빈(28·현대해상), 김진성(28·유안타증권) 씨는 한목소리로 금융권 취업을 위한 최고의 `스펙(취업에 필요한 조건)`으로 다양한 실무 관련 경력과 함께 `매경TEST(매테)`를 꼽았다.
먼저 박소윤 씨는 금융 역량이 부족한 서민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서민금융진흥원에 올해 합격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금융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 금융교육을 실시한다. 박씨는 현재 교육팀에서 교육 커리큘럼 구성과 강사 배정, 교육 준비·진행 등 업무를 맡고 있다.
박씨가 매테를 알게 된 것은 동국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경제 분야 지식을 얻기 위해 매일경제신문을 구독했을 때다. 박씨는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글로벌금융허브탐방단`에 참여하기 위해 매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탐방단에 참여하기 위해선 매테에서 600점 이상 성적을 거둬야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렇게 접한 매테가 자신의 금융권 취업 과정에서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매테는 경제·경영 기본이론을 다루는 시험이기 때문에 공기업 입사시험에 나오는 객관식 문항과 비슷한 유형이 많아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면접에서도 매테에 나왔던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르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와 관련된 질문을 받아 쉽게 답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에서 보험계리사로 일하고 있는 이원빈 씨도 매테를 무기로 치열한 금융권 입사 경쟁을 뚫은 주인공이다. 이씨가 매테를 접하게 된 계기는 다소 특별하다. 이씨는 부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군 복무를 할 당시 매테에서 최고등급(800점 이상)을 받으면 2박3일간 특별외박을 주는 포상제도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외박을 받기 위해 평소 친했던 선임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꾸준히 공부한 결과 전국 3등(최우수상)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박씨는 계리사가 되는 과정에서 군 복무 시절 준비한 매테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매테를 준비하며 경제신문을 읽는 습관이 들었고 경제 상식이 풍부해져 자기소개서를 수월하게 쓸 수 있었다"며 "면접에서도 4차 산업혁명과 보험사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매테를 준비하며 쌓인 시사 상식을 활용한 답변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매테는 보험계리사 시험을 보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계리사 1차 시험에서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매테로 닦은 기본기 덕분에 90점이 나와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진성 씨는 지난 1월에 유안타증권에 채용 전환형 인턴으로 입사해 이달 금융제주본부점 정식사원이 됐다. 김씨는 2014년 코너 우드먼의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책을 보고 740일 동안 5대륙 20개국을 돌아다닌 `여행광`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탐방단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 중 들르지 못했던 상하이를 방문하고 싶어 매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씨도 취업 과정에서 매테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김씨는 "면접에서 앞으로 유망한 산업 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테를 공부하던 기억을 떠올려 대답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매테 최우수상을 바탕으로 제2회 글로벌금융탐방단에 뽑혔던 것도 서류와 면접에서 합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선택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인이 되고 싶다면 경제신문은 꼭 읽어야 하고 매테와 같은 경제 관련 테스트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매테는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에게 최고의 `취업 마스터키`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서류 전형부터 면접까지 취업 전 과정에서 지원자는 매테를 통해 자신의 차별된 경제·경영 지식과 응용력을 보여줄 수 있다. 공인화된 등급은 물론 매테를 공부하며 쌓은 상식이 필기·면접 전형에서도 자연스레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정기시험이 진행되는 매테는 3인방처럼 금융권 취업을 노리는 취준생들의 도전으로 한층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매테는 24일에 결과가 나와 이후 진행되는 기업 공채와 겨울 인턴 등을 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시험 접수는 지난 8일 마감됐지만, 여느 때보다 지원자가 몰려 12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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