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열린 국제통상왕 대회. [정태인 틴매경 학생기자]
`18세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여성들의 사회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화두인 시대. 수십 년간 공고화된 여성 차별을 깨고자 적극적으로 나선 고등학교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금융특성화고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는 올해로 9회째 국제통상왕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국제통상왕 경진대회란 서울여상 학교기업이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주최하는 특성화 경진대회다. 학생들이 상품을 수입하면서 수출입 실무를 익히고, 회사를 경영하면서 CEO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학생 CEO라고 허투루 하는 법은 없다. CEO, 마케팅, 회계, 재고관리 각자의 역할에서 일당백 역할을 톡톡히 한다. CEO는 아이템 기획 및 경영 총괄, 마케팅 담당은 교내외 홍보를 맡아 판매를 촉진한다. 또 회계 담당은 자금 관리와 손익계산서 작성을, 재고 담당은 상품 수입과 물량 유지를 맡으며 회사를 조직적으로 운영해 나간다.
역할 분담을 마친 학생들은 학교기업으로부터 실습비로 50만원을 제공받는다. 이 실습비는 각 팀의 초기 자본금으로, 실습비를 받은 학생들은 해외 도매업체로부터 상품 수입을 시작한다. 그리고 상품에 이익을 붙여 판매함으로써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12월 중 가장 영업이익을 많이 남긴 팀에 시상이 이뤄진다. 제9회 국제통상왕 대회에서 매출액 118만3100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마진을 남긴 강예림 학생은 "모든 조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회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조원들과 협력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회는 아이템 선정부터 마케팅까지 모두 학생들이 기획해 학생들은 배송 지연 및 상표권 관련 클레임 등 무수한 위기에 직면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창업의 어려움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창업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
[정태인 틴매경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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