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나고에서 2학년 학생들이 최근 영어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준희 틴매경 학생기자]
`해가 지지 않는 제국`. 18세기 대영제국에서부터 시작된 세계화 질서는 미국을 거쳐 그 헤게모니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수많은 국가들이 세계화 질서에 안착하기 위해 `제국의 언어`인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효과적인 영어 교육 방법론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틴매일경제가 만난 김민정 하나고 영어교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진화하고 있는 영어 교육 방법을 소개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때 영어를 배운 환경이 생각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영어 수준에 차이가 발생한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모든 학생이 배워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 예로 영미문학 시간에 내는 퀴즈는 매주 정해진 범위 내에서 어떤 단어가 나올지 모르게 한다. 이런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은 수준 차이와 무관하게 노력하면 공평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AI의 빠른 발전과 함께 번역기의 정확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영어 교육이 계속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어로는 말하고 쓸 수 없는 영어만의 표현, 영어로는 말하고 쓸 수 없는 한국어만의 독특한 표현이 있다. 영어 교실에서는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내용만 외국어로 옮기는 번역 능력을 강조하는 게 아니다. 영어 문화권 전반에 대한 이해를 길러주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영어 교육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영어 교육의 과제는 번역기와의 경쟁이 아니다. 바로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어를 어느 정도까지 평가하고 인정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한다. 영어는 5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는 글로벌 언어다. 수많은 나라에서 사용되는 만큼 그 형태에서 미묘한 차이가 난다. 수업 시간에 그런 영어의 변용 또는 변주가 단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이준희 틴매경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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