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EST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비즈니스 토익`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금융사 임직원 100여 명이 승진 평가시험으로 도입된 매경테스트 특별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경DB]
"팀장급 관리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매경TEST`에 단체 응시합니다."
국가공인 비즈니스 사고력 측정 시험인 매경테스트(이하 매테) 제21회 정기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 시행되는 이번 시험에는 단체로 응시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시험에 직원들이 단체 응시하는 공기업 B사 인사팀장은 "매테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팀장급 이상 승진 평가 때 가산점을 주고 있다"며 "영어 구사 능력을 토익으로 평가하듯이 비즈니스 역량을 매테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테에서 800점(1000점 만점) 이상을 받으면 승진 가산점 5점을 받을 수 있다"며 "여러 차례 응시해 미리 고득점을 받아 놓으려는 직원들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내부 시험을 폐지하고 매테를 승진 평가 시험으로 채택한 S그룹 계열사도 이번 정기시험에 직원 40여 명이 응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시험의 공신력 문제를 제기하는 직원이 많아 외부 시험으로 대체했다"며 "경제ㆍ경영 관련 여러 시험을 비교 검토한 결과 매테가 비즈니스 역량 평가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의 토익처럼 매테가 경제ㆍ경영시험 표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직급별 승진 연차에 해당하는 모든 직원이 매테에 응시해 점수를 제출하도록 인사 제도를 바꿨다. 특히 매테 800점 이상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제공하고 있어 점수를 높이려는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드는 등 회사 내부에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업체인 L사 직원 20여 명도 이번 매테 정기시험에 단체 응시한다. 이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최근 주간회의 중 팀장급 관리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매테에 단체 응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승진 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류업체 F사는 간부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매테를 활용하고 있다. 이번 정기시험에는 10여 명이 단체 응시한다. 한 응시자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매테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고 있다"며 "과장급 매니저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매테 600점 이상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금융업체 A사, 제조업체 H사, 유통업체 Y사 등도 이번 매테 정기시험에 단체 응시했다. Y사 응시자는 "매테는 경제ㆍ경영 관련 지식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며 "회사원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들을 묻기 때문에 자기계발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테를 채택하는 기업이 증가하자 취업을 염두에 둔 대학들의 단체 응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 주요 대학 20여 곳이 이번 매테 정기시험에 단체 응시했다. 이 대학들은 교내에 공지해 지원자를 받아 매테 응시료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오재현 기자 / 유태형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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