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그룹 전 계열사의 관리자급 승진 대상자 166명이 지난달 28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대강당에 모여 ‘매경TEST’로 승진시험을 치르고 있다.
겨울 스키시즌이 한창이던 지난달 28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원정 온 스키어들은 백색 설원을 즐겁게 질주하고 있었지만, 시설을 운영하는 대명그룹 임직원들은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특히 이날 대강당에는 대명그룹 전 계열사의 관리자급 직원 166명이 한자리에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들은 직급별 승진 대상자로 비즈니스 사고력 등 관리자 소양을 확인받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앞서 단체교육을 이수한 이들은 이날 승진을 위한 평가시험으로 국가공인 ‘매경TEST’를 치르고 있었다.
이승복 대명홀딩스 소통기획팀 파트장은 “대명그룹은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인사관리 시스템을 ‘직책제’로 전환했다”며 “이 같은 조직 변화에 발맞춰 인사평가 시스템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경테스트(이하 매테)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3년 10월 대명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다양한 계열사 통합 차원에서 조직 개혁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직책제 전환도 같은 맥락에서 내려진 결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임원 직급은 ‘팀장’ 직책으로, 부·차장은 ‘파트장’으로, 과장 이하는 ‘매니저’로 전환됐다.
이 파트장은 “대명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조직에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키려 한다”며 “여기에는 인사관리 시스템의 공정성, 객관성 등이 중요 요소인데 공신력을 갖춘 매테를 도입해 난제를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테 도입을 위해 대명그룹은 오랜 기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다양한 시험을 두고 엄격한 내부 평가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매테를 낙점했다. 아울러 인·적성 시험 등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파트장은 “대명그룹은 임직원, 특히 관리자 역량이 필요한 직책에 대한 전문적인 육성을 인사관리 시스템의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매테를 도입했다는 의도를 직원들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양지은 대명라이프웨이 여행사업부 파트장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매테 고득점의 중요 포인트인 것 같다”며 “단기적인 학습보다는 평소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말했다.
매테는 대명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유통·음식료·철강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에 채용·승진 등을 포함한 인사평가 특별시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별시험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직급이 올라갈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직급이 높아질수록 다양한 시사 이슈를 접하고 사고력과 판단력을 요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급 상승에 따른 고득점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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