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승진 못한 직장인들이여, 올해는 꼭 승진하세요. 어떻게? 매경테스트를 미리미리 준비하면 됩니다."
"새해에는 꼭 승진해야죠. 그러려면 매경TEST 800점을 넘겨야 합니다."
오는 16일 국가공인 매경테스트(매테)에 응시할 예정인 대기업 직장인 J씨의 새해 목표는 매테 800점 돌파다. 800점을 넘어야 승진 가산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J씨는 "승진을 위한 매테 커트라인 600점은 이미 넘겼지만 800점을 넘겨야 가산점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이번이 8번째 도전이다. 올해 1분기 안에 꼭 800점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해 들어 매테를 보려는 직장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매경TEST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첫 정기시험(1월 16일)에 응시하는 직장인 비율은 전체 응시자 중 30%에 육박해 전회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험 응시 접수는 오는 10일 마감된다.
사무국 관계자는 "새해 들어 각오를 다진 직장인들이 매테에 적극 응시하고 있다"며 "승진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매테 점수를 높이려 지속적으로 응시하는 직장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명그룹, 유니클로(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 아세아시멘트 등 매테로 승진 평가를 하고 있는 기업들 임직원은 기본적으로 600점을 목표로 삼는다. 기업마다 점수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600점은 경제·경영 이해력에 대한 국가공인 자격을 부여하는 최소 커트라인이다.
대기업들에서도 매경테스트는 승진평가 활용도가 높다. 10대 그룹 가운데도 A그룹, B그룹, C그룹 등이 매테를 승진평가에 사용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과장급인 매니저 승진 조건으로 매테 600점 이상을 반드시 따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달하면 승진할 수 없다. 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사장은 "관리자가 되려면 패션 관련 실무 외에 경영·경제 지식과 비즈니스 사고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이를 평가하기 위한 잣대를 마련하려고 여러 시험을 비교해봤는데 매테가 가장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SK해운은 기준선을 더 높였다. 승진 대상자는 매테 700점 이상 성적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고, 가산점을 받으려면 800점을 넘겨야 한다. 한국남동발전도 매테 800점 이상에 더 많은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매테 점수가 높을수록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리 준비하자"는 직장인도 많다. 승진 대상이 아니더라도 사전에 더 높은 점수를 받아두려는 직장인들 응시가 줄을 잇는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1월과 2월, 3월 등 연초에 미리미리 매테를 봐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고 권위의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인 `매경TEST` 제31회 정기시험 추가 접수는 오는 10일 자정에 마감된다. 상반기 취업과 승진 등에 매경테스트 성적을 활용하려는 응시자들 편의를 감안해 추가 접수를 진행한다.
매테 모바일 웹에서 카카오페이를 통해 응시료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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