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인 `매경TEST` 제34회 정기시험이 오는 22일 서울·부산·광주·대전 등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매경테스트(매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비즈니스 사고력에 대한 국가공인 자격을 획득할 수 있고 전국경제인연합회, 경남은행, 인천항만공사 등에 입사 지원 시 가산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테를 내부 승진 평가 등에 반영하는 기업·기관이 늘어나면서 대학생,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의 응시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매경TEST 글로벌 금융허브 탐방단`으로 선발돼 중국 상하이 금융가를 직접 시찰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응시생들의 열기는 고득점 비법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 매경TEST위원회 관계자는 "매테는 기본적인 지식, 사고력과 함께 현실 감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특히 최신 이슈와 용어를 숙지하지 못하면 고득점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22일 시험에 대비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경제·경영 이슈와 최신 용어를 소개한다.
◆ 긱 이코노미(Gig-economy)
1920년대 공연에 필요한 연주자들을 임시로 섭외해 시행한 재즈연주회 `Gig`이 어원이다. 최근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수시로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따라 임시로 인력을 고용하는 경제 형태를 말한다. 긱 이코노미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긍정적인 견해와 고용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염려를 함께 받고 있다.
◆ BEPS(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
다국적기업이 국가 간 세법의 차이나 허점을 이용해 조세를 회피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2015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BEPS`에 대한 규제안을 최종 승인했다. 한국 정부도 `구글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코데즈룰
시중에 유통 물량이 적었던 종목이 단기에 이상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는 제도이다.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보인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한 사건이 발생한 후 도입됐다.
◆ 블록체인
원래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스템에서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현재까지 생성된 모든 거래 내역을 보내주고, 새로운 거래 때마다 이를 비교해 데이터 위조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프로그램 핵심 원리이다. 최근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기술 적용 범위가 확대돼 주목받고 있다.
◆ 왓슨
컴퓨터가 인간이 쓰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주요 언어를 계속 학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말한다. IBM이 의료, 은행, 보험,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하기 위해 개발했다. 최근 씨티은행은 이것으로 고객의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하기도 한다.
◆ 설탕세
몸에 나쁜 술이나 담배에 세금을 부과하듯이 당류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세금이다. 설탕세가 도입되면 국민 건강이 증진돼 사회적 비용이 감소할 수 있지만 제품 가격이 상승해 서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비판도 있다.
◆ 네트워크 슬라이싱
네트워크를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5세대(5G) 이동통신기술 상용화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이 스웨덴 에릭슨과 협업으로 이 기술을 선보였으며, 최근 중국 화웨이와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이 기술 시연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 벌크선운임지수(BDI)
영국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종합 운송지수다. 1985년 1월 운임 수준을 기준(1000포인트)으로 석탄, 광석, 곡물 등 포장을 하지 않은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의 운임을 평가한다. 세계 26개 주요 항로의 벌크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출하며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 바오치
`7을 지킨다`는 뜻의 중국어로 경제성장률 7%를 유지하자는 의미로 사용됐다. 2015년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를 7%로 제시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자주 사용됐다.
◆ 선강퉁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를 이어준다는 의미로 선전의 내국인 전용 주식과 홍콩의 외국인 전용 주식을 교차 거래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해외의 개인투자자들도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중국 본토 주식을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 SSD(Solid State Drive)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소음이 적게 발생하며 전력 소비량이 적어 최근 하드디스크(HDD)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 수험표·신분증 꼭 확인
오는 22일 `매경TEST`와 `틴매경TEST`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수험표, 신분증, 컴퓨터용 사인펜을 지참해야 하며, 오전 9시 3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시험 시작 후 중도 퇴실은 불가하다. 고사장 주변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재현 기자 / 최병일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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