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중구 성동글로벌경영고에서 치러진 매경TEST, 틴매경TEST에 응시한 이들이 시험 종료 후 교문을 나서고 있다. [김호영 기자]
최고 권위의 경제·경영시험인 매경TEST가 국가공인 재인증 후 첫 시험이자 올해 마지막 시험(제38회 정기시험)을 이달 26일(토) 시행한다. 졸업논문·승진·학점은행제 요건 등을 매경테스트(매테) 성적으로 대체하려는 대학생·직장인·취업준비생 등에게는 올해 마지막 기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30일 발행된 관보를 통해 매일경제신문이 관리·운영하는 매경TEST에 대한 국가공인을 재인증한다고 공고했다. 청소년 경제·금융시험인 틴매경TEST도 함께 국가공인 재인증을 받았다.
매테는 2010년 국가공인 자격을 최초 부여받은 이래 정기적으로 기재부 주관 재인증 심의를 받고 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 엄격한 재인증 절차가 진행됐다. 이번 재인증으로 매테는 `국가공인` 자격시험의 위상을 공고히 했을 뿐 아니라 시행·운영 시스템 전반이 지닌 엄정성과 객관성을 다시 한 번 확인받았다.
실제 재인증에 관여한 심사관들은 매테 시행 시스템이 대단히 체계적이며, 인증 취지에 맞게 매끈히 작동 중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항 개발·감수·운영관리라는 `삼각 구도`가 톱니바퀴처럼 철저히 맞물려 돌아간다는 평가다.
한 심사위원은 "출제와 시행이 오류 없이 원만하게 진행되며 시행 매뉴얼도 국가공인 시험에 걸맞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돼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높은 평가는 출제·감수·운영 부문마다 완벽한 시행을 담보하는 시스템이 마련된 덕분에 가능했다.
우선 내·외부를 망라하는 출제진에 더해 문제은행까지 갖춘 문항 개발 시스템이 기본이다. 매일경제 내부 박사급 연구진과 외부 교수·전문가가 출제위원으로 나서 수준 높은 문제를 만든다. 매일경제 연구진은 현실 경제 이슈를 반영한 문제를, 외부 교수급 출제진은 경제·경영 이론과 사고력 평가에 적합한 문제를 주로 발제한다.
여기에 문제은행에서 엄선한 문항까지 합쳐 약 3배수를 추린 뒤, 실제 문제지에 나갈 80문항을 선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매경TEST 사무국 관계자는 "문제를 선정할 때 이슈별·과목별 배분 기준과 난이도를 엄밀히 고려한다"며 "특히 정제 과정에서는 문제 내용은 물론 글귀에 마침표가 찍혔는지까지 확인할 만큼 섬세히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 일단 출제가 완료되면 감수 시스템이 작동한다.
매일경제 내부 경제·경영 전공자들이 문제를 직접 풀어보며 내용상 오류를 점검하는 게 첫 단계다. 이를 마치면 문제 하나하나의 타당성과 변별력을 시험 전문가가 따져보는 문항 형식 점검이 이어진다. 또 국내 주요 대학 경제·경영 교수진이 참여하는 감수위원회가 기다리고 있다. 문제에 제시된 그림·표와 지문의 적합성을 검토하고, 문제 각각을 한 줄씩 읽어내려가며 문항 난이도와 정확성을 최종 체크한다. 응용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위원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오가는 모습도 흔히 보인다. 감수가 마무리되면 시험 운영·관리를 맡는 실무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문제지 인쇄 전까지 디자인 전반을 재점검하며 문항 하나하나가 최적의 가시성을 갖도록 힘쓴다. 아울러 교통 편의성과 응시생 동선을 고려해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전주 등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고사장을 마련한다.
시험 당일에는 표준화된 고사장 운영 규정에 맞춰 엄격한 감독관 교육을 실시하며, 종료 후에도 채점·성적 발표까지의 전 과정을 엄격한 보안 절차에 따라 관리한다.
사무국 관계자는 "매회 많은 인원이 응시하는 매테를 수년간 사고 없이 운영해 온 것은 정교한 시험 관리 시스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매테가 여러 분야에서 공신력 있는 시험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체계적 시스템에 힘입어 매테는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을 널리 인정받는 권위 있는 시험으로 자리매김했다. 재인증 현장실사 위원으로 참여한 한 대학 교수는 "요새 학생들 사이에서 매테 얘기가 많이 나와 이 시험을 익히 알고 있다"며 "학습과 취업의 효과적인 연계로 널리 확산되리라 본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유수 기업과 대학이 입사·승진시험, 졸업논문 대체 용도로 매테를 채택하면서 취업준비생·대학생·직장인 응시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학점은행제 학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아예 매테 성적이 `필수 아이템`처럼 여겨지고 있다. 매테 최우수 등급(800점 이상) 획득 시 20학점, 우수 등급(600점 이상) 획득 시 18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 학위 취득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국가공인 등급(최우수·우수)을 받으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도 기재할 수 있어 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상경계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에게는 최고 위상과 권위를 지닌 `끝판왕` 격 시험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호현 기자 / 김재진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