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부산에 있는 경남공업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없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실마다 열기가 가득했다. BNK부산은행 신입 행원부터 지점장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급의 직원 500여 명이 모여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 풀이에 집중하며 열기를 내뿜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채용·승진·인재평가 수단으로 매경테스트(매테)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연말 자사 직원들만을 위한 매테 특별시험 개최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은행은 임직원들의 교육 평가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BNK저축은행·BNK캐피탈 채용 필기전형에, 경남은행의 임직원 교육 평가 도구로 매테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보상도 만만찮다. 최우수 성적을 거둔 직원에게는 홍콩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성적 상위 10%에게는 교육 이수 관련 혜택을 부여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상금도 받을 수 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부산은행 IT개발부 최봉진 씨는 "핀테크, 브렉시트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문제가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은 국내외 경제 이슈가 금융산업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매테를 통해 직원들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학습 의욕도 고취시킬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은행원들이 창구에서 고객을 상대할 때 매테의 시사 문제 내용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은행을 포함해 이달에만 1000여 명이 매테 특별시험을 치른다. 내년 1월 계획된 특별시험을 포함하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응시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 11월에 이미 대명그룹, 교보생명, NH투자증권 등이 매테 특별시험을 치렀고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이어 10일 한국남동발전 등이 승진·인재 평가를 매테로 진행한다. 기업들이 매테를 인재 평가에 도입하는 배경으로는 공신력과 효율성이 꼽힌다. 매테는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인정받은 만큼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장한다. 평가 문제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때보다 시간과 비용이 덜 든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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