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스라엘 창조경제 콘테스트 당선작 전문 |
2015.05.27 | ||||||||
매경미디어그룹과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인 '창조경제'에 대한 국내 인식을 높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매경-이스라엘 창조경제 콘테스트'를 마련했습니다. 최종 선발된 3명(박주철, 양동민, 이원빈)의 한국·이스라엘 양국의 협력방안을 모색한 에세이 전문을 공개합니다. 이스라엘과 협력을 통한 한국의 사이버 보안 제안 박주철(경희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 1. 배경 최근 국가간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전 보장을 위한 협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일본은 EU와 함께 사이버 보안 정보 공유 플레폼을 설치했으며, 국제단체에서도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국가간 공조 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주변 국가들에게 IT강국이라고 불릴 만큼 선진화된 IT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IT 상품과 서비스를 많이 만들어 내면서 타국에 선진화된 기술, 서비스를 수출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술이 매우 초라한 것이 사실입니다. 2013년 6월 25일에는 북한 해커에 의해 청와대 홈페이지 등 주요 정부기관 사이트가 해킹되면서 약 300만명의 개인정보가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청와대에서는 급히 홈페이지를 복구했지만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던 사례였습니다. 현재에도 이러한 공격은 더욱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민간 분야에서의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국민, 롯데, 농협의 카드 회사에서 1억 400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사고 이후 금융권에서는 IT관련 인력을 대폭 증원하며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있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불안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2. 아이디어 내용 이스라엘 정부와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란을 비롯한 주변 아랍 국가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일 평균 10만 회에 달하는 사이버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쟁으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사이버 보안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의 수준은 선진국의 보안 기술과 비견되고는 합니다. 한국도 이스라엘과 국제적 환경이 유사합니다. 북한과는 60년째 휴전상태에 있으며 주변 강대국인 중국, 러시아, 일본 사이에 둘러싸여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면서 위험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의 사이버보안에 대한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면 서로 강점분야에 지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제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국 IT인력을 이스라엘에 사이버보안 기술 교육 프로그램에 파견한다. 2) 사이버 보안 관련 민간분야에서도 이스라엘과의 활발한 교류를 촉진한다. 3) 사이버 테러를 막기 위한 새로운 사이버 국방 기관의 설치 필요 3. 결론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들의 협력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이를 복구할 수 있는지 여부가 사이버보안체계 확립의 최대 관건일 것입니다. 사이버 공격의 행태가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한 국가에서 모든 보안 약점을 관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국가 간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상황과 유사한 이스라엘과의 사이버 보안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국가 사이버 보안 체제를 확립시켜야 될 것입니다. 한국-이스라엘 민간 협력을 통한 창업 생태계 조성 양동민(경희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은 멀리 떨어져있는 나라이지만, 자세히 보면 서로 공통점이 많은 나라이다. 한국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제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여 대한민국을 건국하였다. 유대인또한 자신들의 숙원인 자신들의 국가를 건국하는 것을 성취하였다. 또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은 외세의 거센 핍박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민족문화를 잘 간직하여 후대까지 이어왔다. 그렇지만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은 서로 다른 각자의 장점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은 탄탄한 제조업기반과 더불어 강한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뛰어난 기술과 여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각자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류는 정치, 군사적 교류는 활발한데 비해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는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를 통한 창업생태계 조성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양국 청년간 지식교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양국 청년간 지식교류를 위한 플랫폼을 생각했다. 이와 관련해 ‘창조경제타운’이라는 창업플랫폼을 예시로 들고자 한다. 현 대한민국 정부는 ‘창조경제’를 모토로 하여 각종 경제정책을 내세웠다. 특히 청년들의 창업을 독려하는 각종 정책들이 포함되었는데, “창조경제타운”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창조경제타운은 국민의 아이디어를 가치화하는 사업 아이디어 플랫폼으로, 사업화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멘토링을 통해 이를 현실화하여 투자자를 모으는 창업생태계 플랫폼이다. (creativekorea.or.kr) 창조경제타운이 출범한지 1년째인 2014년 말, 총 1만 4천여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되어 이 중 1천185건의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를 위한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창업에 대한 문턱이 많이 낮아졌으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었다. 이러한 플랫폼을 단순히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창업국가로 널리 유명한 이스라엘과 연결한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서 각 국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토론해보고, 또 더 나아가 서로 친목과 문화교류를 할 수 있다면 자연스레 양국간 창업생태계 조성의 기반이 다져질 것이다. 2.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양국의 벤처캐피탈과 양국의 대학생들을 연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VC들이 이스라엘의 VC와 협력한다면 더 좋은 투자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VC투자 규모자체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 전체 금융시장에 비해서는 그리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IMF, IT버블,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로 인해서 매우 보수적인 투자성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에 있어 매우 필수적인 엔젤투자 현황을 보면 이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해를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대한민국 VC들의 보수적인 투자로 인해 많은 수의 아이디어들이 초기단계에 묻히는 안타까운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창업투자에 많은 경험이 있는 이스라엘 VC와의 합작은 대한민국 VC들에 있어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이스라엘 VC들이 가진 뛰어난 역량을 국내 시장에 적용한다면 지금까지 찾지 못한 알짜배기 아이디어,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이는 VC에게도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어 더욱 창업생태계가 번성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 도표 출처: 박용린, “벤처생태계 현황과 발전 방안”, 자본시장연구원 (2014) Mekorot WaTech와 K-water의 물산업 창조경제센터 공동 설립을 통해 동아시아 수자원 인프라 시장을 준비하자 이원빈(서강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의하면, 국토 2/3가 건조 지역인 이스라엘의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고작 299㎥이다. 그럼에도 자국민이 필요로 하는 물을 충당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이웃 요르단에 연간 5,500만㎥에 달하는 생활용수를 20년간 공급해오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의 콩고와 가봉은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각각 212,217㎥과 119,253㎥로 전세계 4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물 기근으로 고통 받고 있다. 풍족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물 접근성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열악한 수자원 인프라에 있다.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는 『Global Water Market 2013』 보고서를 통해 세계 물시장 규모가 2013년 5,568억 달러에서 2018년 6,742억 달러로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역시 물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발굴에 노력해왔으며, 건설분야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해수담수화 플랜트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30여 년간 27개국에서 640만 톤 규모의 플랜트를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눈부신 성과에도 수자원 분야 해외진출 내막을 들여다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산업구조가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치중돼있다. 중동을 필두로 해당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물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해수담수화는 여전히 수자원 분야의 작은 일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기준 해수담수화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한 데 반해, 상·하수 분야는 시장의 89.4%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진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상·하수 분야의 경우 중동 포함 동아시아, 미국 등 다양한 대륙에 걸쳐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경험하고 있는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국가들을 필두로 동아시아 전반에 폭발적인 수요가 형성될 전망이다. 해수담수화에 대한 높은 경쟁력에도 모니터그룹이 2010년 20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물경쟁력평가에서 한국은 14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상·하수 분야에 대한 성공적인 진출 여부가 물산업을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느냐의 기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대기업 위주 해외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중소기업들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플랜트 산업과 달리, 상·하수 처리 관련 제조업에는 소규모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상·하수도 보급률은 각각 92.7%와 88.6%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세계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수처리 분야 해외진출은 한국 물산업의 미래를 위한 필수불가결 요소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낮은 인지도와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발주 국가의 기준에 막혀 단독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하수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해답은 이스라엘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불리한 자연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수자원공사 Mekorot를 중심으로 통합관리체계를 확립하고 기술역량 강화에 사활을 건 결과 물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Mekorot는 민관협력을 통해 자국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데, 산하의 WaTech가 그 중 눈여겨볼 만 하다. WaTech는 미래 물산업 먹거리를 고민하고 우수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을 발굴하며 Mekorot와의 협업을 돕는 기구다. 단순히 벤처 자금을 후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술공유와 공동마케팅 등 중소기업 성장과 해외진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이스라엘판 창조경제센터’인 셈이다. 이스라엘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WaTech가 이끄는 20여개의 분야 270여 개의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다.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새로운 데이터베이스와 플랫폼들을 모아 다시 이들 기업들에게 공유하면서 창조적 물산업 생태계를 형성한다. 그 결과 2013년 기준 이스라엘 수출국이 추산한 물산업 클러스터의 해외 매출은 6년간 170% 상승한 22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올해는 한국 물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기다. 이번 달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대구 국가과학산업단지에서는 총 사업비 3,137억 원의 물산업 클러스터가 2017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판 WaTech가 필요하다. 민관협력을 통해 해외진출을 이뤄낸 이스라엘 모델처럼, 한국수자원공사 K-water가 Mekorot처럼 해외진출의 첨병을 맡아야 한다. K-water 주도로 물산업 클러스터 내에 창조경제센터를 설립하되, Mekorot WaTech와 공동출자하여 이스라엘 물산업과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물산업 창조경제센터는 WaTech와 마찬가지로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며 기술 공유를 통해 혁신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공동마케팅으로 해외진출을 도와 상호보완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성한다. WaTech와 지분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한 WaTech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고, Mekorot에는 국내 물산업 클러스터 내 수익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어 지속적 협력을 이뤄낼 수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물산업 창조경제센터 참여는 매력적이다. 최근 한국은 창립국 지위로 AIIB에 가입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따라 향후 동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며, 여기서 AIIB는 자금조달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AIIB에서 한국이 가지는 의결권은 아시아 인프라 사업자 선점에 중요한 영향력을 갖게 되고, 수자원 인프라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 접근성은 높아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WaTech와 물산업 창조경제센터를 공동으로 구성하게 되면 이스라엘은 동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한국은 지속 가능한 선진 물산업 클러스터 구성이라는 윈윈전략을 달성할 수 있다. 동아시아 수자원 인프라 시장에는 기존 아시아 물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려는 싱가포르와 신흥 강자 중국과 일본 등 쟁쟁한 역내 국가들이 존재한다. 한국-이스라엘 공동전선 구축은 벤처기업 양육과 해외진출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경쟁국들을 상대할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국 물 산업의 지속 성장에 기여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한국과 이스라엘이 이끌어갈 수자원 먹거리의 미래. 그 서막을 여는 곳이 Mekorot WaTech와 K-water의 창조경제센터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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