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콘테스트 이스라엘 탐방 후기 |
2016.08.12 | ||||||||
<'기업가정신 콘테스트' 수상자 이스라엘 탐방 후기> 매일경제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기업가정신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수상자 정해진(부산대 경영학 3년)·권석훈(건국대 경영학 4년)·유성영(부경대 국제경영학 졸업) 씨.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 고득점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심도있는 에세이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지난 6월 25일 인천공항을 떠나 이스라엘 현지에 도착, 8박 9일간 '창업국가' 이스라엘에서 꽃피운 자유로운 기업가정신의 본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혜택을 누렸다. 텔아비브·하이파·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지역을 고루 거치며 현지 기업·대학·스타트업 육성기관을 직접 탐방했다. 메이탈 레하비(Meital Lehavi) 텔아비브시 부시장 등 수많은 현지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듣는 귀중한 시간을 얻기도 했다. 이스라엘 탐방을 마치고 돌아온 수상자 3인이 현지 탐방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담은 후기를 전해왔다. ▲ 정해진 (부산대 경영학 3년) 비행기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이스라엘의 본모습을 처음 접했다. 이상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풋풋한 청년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까지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이스라엘의 저녁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예전까지 이스라엘에 대해선 위험하고, 사막만 있는 나라라는 부정적 인식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이스라엘 땅을 밟자마자 그런 고정관념은 산산이 부서졌다. 아름다운 풍경과 고대의 정기가 남아있는 유적에서 신비로움을 느꼈다면, 잘 구축된 인프라 시설과 직장 근무환경은 그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역사를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체계적으로 가르치려 노력한다. 특히 모든 군인이 박물관을 들러 역사교육을 받게 돼 있는 제도는 우리도 꼭 받아들였으면 한다. 오랜 분쟁에도 불구, 아랍인·유대인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근무환경이야말로 현지에서 머무는 기간 내내 가장 인상깊었고 또 부러웠던 점이다. 이스라엘 체류 중 만난 이, 찾아간 기업 모두에게서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발한 대화·토론'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딱딱한 계급체계 아래서 자유롭게 상사에게 건의조차 하지 못하고, 지시가 불합리해도 마냥 군대처럼 따르는 한국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탐방한 회사 한 곳에서 최고경영자(CEO)가 한창 설명중이던 참에 부하직원이 끼어들며 '그건 아니고 이게 맞다'고 얘기해주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 권석훈 (건국대 경영학 4년) 출발 전 이스라엘에 대해 가졌던 생각은 전쟁, 분쟁, 사회 결집의 부재 등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기구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 결과 사회가 다양한 인종과 종교로 구성돼 있음을 알고 있었고,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도 종종 접해왔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또 느낀 것들은 내 선입견과 사뭇 다른 것이었다. 이스라엘 인구 중 약 75%가 유대인으로 분류되고, 아랍인이 약 17% 정도를 차지한다. 특이한 점은 유대인들도 그 출신이 다채롭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에 따라 세계 각지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건국 후 돌아오면서, 이스라엘의 문화와 인구 구성은 세계 각지의 요소가 뒤섞인 다채로운 모습을 띠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그들의 역사와 현재 처한 상황의 특수성 때문인지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드루즈교 등을 믿는 아랍인들도 이러한 융화, 공동체 의식의 범위 내에 포함된다. 스타트업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의 스타트업에 비해 이들 간에는 '함께 일한다'는 느낌이 훨씬 강했다.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으며, 성공한 스타트업 출신 기업·창업가는 다시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를 지원한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협업(co-work)을 통해 분열을 통합하고 상생(co-existence)을 도모하고 있음을 배웠다. ▲ 유성영 (부경대 국제경영학 졸업) 이스라엘 주요 거점 도시를 두루 돌아보며 많은 이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보고 느낀 이스라엘의 모습을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 우선 척박한 자연환경이나 경제여건이 던져주는 문제에 '적응'해나가는 데서 이스라엘식 창의성이 나옴을 보았다. 건국 이래 적은 자원과 인구, 고립무원의 입지, 공산품 수입 의존이라는 한계와 싸워 온 이스라엘은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에서 문제를 풀려 노력해 왔다. 그 결과가 산업에선 스타트업 선진국으로, 농업에선 국토·인구 대비 농업효율성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농업대국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에선 같은 사무공간을 쓰는 라이벌 스타트업들이 쉽사리 동업자로 전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누가 먼저 개발해내는지 경쟁하면서도 정보·지식을 숨김없이 나눌 뿐 아니라, 개발하던 프로그램에 오류가 나면 바로 옆 경쟁사에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처럼 '협력을 전제로 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도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국가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간격 없이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적극 '수용'한다는 점도 이스라엘의 장점이다. 스타트업을 방문할 때마다 부정적이거나 개선해야 할 점, 한국 진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대다수 스타트업이 흔쾌히 우리와 대화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현지에서 만난 공직자들과도 한국의 높은 청년실업률, 생계형 창업문제 등에 대해 거침없이 토론을 가졌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실패의 용인'이 보편화돼 있었다. 실패에 관대한데다 정책적 부분에서 안정감 있는 사회안전망이 존재하고, 금융 측면에서도 실패자에 대한 낙인이 없음을 배웠다. 사업 실패 역시 경력으로 인정받아 다른 스타트업에 참가하는 데 어떠한 제약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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